꽃 바라기

- 동녘 하늘

by 갈대의 철학

[2018.4.9 서울 시민청에서 해금 연주 은한]


꽃 바라기

- 동녘 하늘


시. 갈대의 철학[蒹葭]



사랑이 찾아올 때는
동녘 하늘 바라보는 해바라기였다가

사랑의 헤어짐이 다가오면
서녘 하늘 바라보는 늘 바라기였네

사랑이 그리워 밤하늘 올려다보면서
남쪽 하늘 바라보는 별바라기 하다가

사랑이 차가워 식어서 떠날 때는
북녘 하늘 바라보는 달바라기로 였네

다음 날 우리들 사이
다시 아무 일 없듯이 하는 꽃 바라기 하면서
꽃 바라기는 해바라기처럼
늘 한쪽 하늘만 바라보는 거야

그리고
헤어짐의 끝이 오는 날
사방에서 엄습해 오는 살 바라기로 변했지

끝에서
찬서리가 내려와
그리운 그대 눈물 훔칠라치면
울어 마지않는 그대 눈망울
아련한 마음은 어이할꼬

하늘 바라보며
꿈을 좇아 찾아왔었나

넓은 바다에
사랑을 찾아 떠나 왔었나


그러하기에
가깝고도 너무 먼 그대

너무 먼 곳을 다녔지

너무 먼 곳을 방황도 하였고


푸른하늘 바라보면
네 생각이 간절해서

시린 눈물이 날것 같아


더 이상의 네 눈물에
별빛을 바라볼 수가 없을 것만 같은

이 길의 끝에서 묻고 싶어

더 이상의 서성임에
네 발걸음을 보태지 말라고 말이야

[2018.4.4 둔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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