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날에 내다 파는 강아지 품 값도 못파는 마음을 두었으니 어쩌다 능사가 되어버린 지가 오래되었소 이다
그대
바람 따라 불어오는 곳으로
정처 없이 한없이 그대 곁으로 떠나리다
훗날 다시 만나는 연이 된다면
연에 대한 기구한 사연일랑 알랑하지도 말며
삼신할미께 간절히 간청드리옵고
연이 다하여 기이한 우연이라 여기면
그대와 나의 만남도
인연이 다시 시작할 거라 여기어
하늘의 신께
영원히 변치 않을 사랑이라 약조 하리다
그대
바람이 불어오면 바람이 멈추는 그곳에서
다시는 이별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
그대에게 진정으로
새끼손가락 걸고 맹세 약속 하리다
성냥개비처럼 그으면
쉽게 불타 오르는 사랑
금세 불붙고
타 들어가는 그러한 사랑이 아닌
사랑이 꺼져가는 불씨에
바람 한 점에 불씨를 되살릴 수 있을 거라
그러한 사랑에 갈증 나지 않고
모든 사랑이 쉽게 불붙을 거라
누구나 다하는
사랑앓이라 여기지도 않을 것이며
다 인연 된 업보의 사랑이라면
그때는
처음 사랑했던 마음인 줄 알고
고이 간직하며 사랑하리다
나 그대에게
그때는 나는 진정으로 그대를 위해 머나먼 길을
다시 찾아 떠나왔다고 속삭여 말하리다 그대
바람이 불어오면 나는 그대의 숨결이 숨 쉬며 머무는 그곳으로 떠나리다 그대 발길 찾아 기다려 왔다고 살며시 말하지도 않으리오 그대
바람이 불어오면
나는 그대의 바람 따라 나부끼는
머릿결을 베개 삼고
온종일 그대와 함께 지냈던 그곳으로 떠나리오
그곳에 도착하면 혹시나 있을
그대를 기다리며
문을 두드리고 그대가 마중 나올 채비에
가슴은
저 하늘에 뜬 구름을 잡는 거와 같을 것이며
마음은 예전에 그대가 마지막으로 이별을 고했을 때
붉은 장미보다 짙은 그대 입술에 묻은 빨간 립스틱에 키스를 하고 싶소
그리고 나는 그대가 예전에 그토록 보고 싶어 하던 그대가 지쳐 쓰러지는 곳으로도 가보고 쉬어가던 그곳이 그대 마음의 고향이라 여기고 멀리 달려왔다고 말하지도 않으리오 바람의 언덕에 있는 작은 그 카페에 들려서 둘 만에 사랑의 속삭임에 눈물 떨구던 한 숨 쉬어가며 마셨던 그 찻잔 속에 떠오른 그리운 그대 누구나 다하는 이별 지난 사랑에 가슴 아픈 사랑 하고 싶지 않아 사랑이라는 이유만으로 구속되고도 싶지 않아 사랑하는 이의 이별은
왜 사랑의 변주곡으로 남아야 하는지 모르겠소
다가오는 이 멀어질라치면 다가가려고 하고 멀어지는 이 가까이 다가가려고 하면 우리 사이 타인의 시샘도 둘 시간도 없이 늘 바쁜 시간을 쪼개어
깨알같이 바쁘게 사랑했잖소
그대와 나와의 지속된 만남은 우리들 사랑의 예감에
언제나 늘 그러하였듯이 다정하지 만은 아니하였소
바람의 언덕 그 찻집에서 그대에게 마지막이 될지 모를
이별이 있는 곳에는 사랑도 영원하며
그 사랑이 영원할 때
나 그대에게 사랑의 세레나데를 들려주리다 이별의 연습은 늘 그래 왔었지
옆에 있을 땐 짝사랑을 염두해두었다가
곁에 없을 때는 외 사랑을 사모하였소
그 사랑 앞에선
그 사랑타령이 소중한 줄 몰랐고 시듬시듬 하기 시작할 때
다가오는 현실 앞에선
아무리 좋은 것도 철마다 꽃이 피고 지는 것에도 사랑의 예감은
언제나 미로와 같았소이다 이별의 연습은
언제나 예고된 헤어짐도 아니오
이별의 예감도 언제나 그대의 몫도 아니랍니다
그건 아주 쉬운 대답일 줄 몰라요 거리가 멀어질라치면 시나브로 네게서 멀어지고 온갖 달콤 새콤한 부수적인 말들에
갖은 유희와 애락에타락한 것들 앞에서 언어의 도단으로도 막을 수 없는 우리 사이 나와 그대는 한결 같이 같은 극성을 달려온 것 같았소 그러나 이별의 예감은 이미 그대와 나와의 사랑을 늘 직감 적으로 멀어지게 하는 것을 몰랐던 거야
그래서 너를 위해 준비해 왔어 이별의 마지막 변주곡 제 4장 아리아를 위한 사랑의 세레나데 G협주곡 라단조
[이별 여행]
이별 여행을 떠나요
이별 연습을 못해봤어요
사랑 연습은 많이 해 보았지만
그것이 미처 사랑의 종말인 줄은
꿈에도 몰랐답니다.
순수한 사랑은 추억으로 남지만
순수하지 못한 사랑은
이별 후에는 상처로 기억되니 말이에요
더 이상의 내게 남은 마지막 자존심마저
앗아가지 말아주세요
그대 없인 못 살아 한없이 바라보던 때에 먼발치서 그대 눈길 바라보는 애틋한 마음마저 잃지 않기를 바랄 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