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움과 기다림
민들레와 홀씨
- 그리움과 기다림
시. 갈대의 철학[蒹葭]
사랑이라는 것이
민들레 홀씨처럼 떠나갈 때
멀리 사라지며 흩어지는
그러한 사랑을 갈구하는 기다림이 아닌
네 마음 실어 보내고
작은 우산 속을 거닐 듯이
연인처럼 다가오는
그러한 사랑을 그리워하는 기다림도 아닌
민들레 꽃 들레 속에 떨어져 나가는
외눈박이 물고기의 헤어 짐을 못 잊어
늘 한쪽 사랑을 바라다보며
그리움에 눈물 서리고 마음 아파하는
그러한 살가워하는 기다림이 아닌
기다림을 외면하는 것이 사랑이라면
민들레 홀씨가 마치 포말처럼
사라지며 떠나가는
그러한 사랑을 못 미더워한 그리움도 아닌
또 다른 사랑의 그리움이 되어
잉태의 기다림이고 되고 싶다
아 가을 사랑을 떠나고 싶다
가을이 오면
이 모든 사랑 앞에
기다림도
그리워할 이유가
설렘이 되어가니까
[2018.4.15 배부른산 은행나무 아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