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망초대 꽃 피어나면 그리움도 잊는다
망초대(개망초)
- 망초대 꽃 피어나면 그리움도 잊는다
시. 갈대의 철학[蒹葭]
잊으라 잊어달라 잊을라 치면
차마 못 잊어 그리움에 눈물지었어라
그립다 그리워 그리움에 절어버릴라 치면
지우려다 못 잊어 하소연에 한숨지었어라
그러려니 그러다 말겠지 생각날 때면
한 번 더 잊지 못하여 서성이게 하였어라
사랑타 그립타 보곱타 타령한들
가슴에 사뭇힌 이 마음이 내 탓이었어라
이 사랑이
개망초 인생같이 잊히며 멀어지는
안개처럼 시나브로 밀려오는 사랑이 더 좋았었라
저 사랑이
밀려오고 가는 파도에
보고플 때 보고 싶어 밀려오고
그리움이 떠날 때는 빈 배에 뱃사공만
빈 노만 저어 가는 마음이 더 슬펐어라
그대 떠난 빈자리에
어느새 잡초보다 못한
무성한 망초대 꽃 피어나면
군자의 국화를 기다리기에 덜 부끄러웠어라
멀리서 바라보면 그대를 부르는듯한
아련한 안개꽃으로 점점 멀어지다가
가까이 다가서서 볼라치면
어느새 그대 눈물에 핀 망초대 꽃이 어리었어라
[2018.5.22 둔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