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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흔한 사랑 안 해본 사람이 어디 있나요

- 짧은 사랑 긴 여운

by 갈대의 철학

그 흔한 사랑 안 해본 사람이 어디 있나요

- 짧은 사랑 긴 여운


시. 갈대의 철학[蒹葭]



나는 그대에게 짧은 사랑을 원해요

마치 강가에 피어오른 물안개처럼
햇살 비추면 금세 사라지는
그러한 솜사탕 같은 사랑을 원해요

나는 그대에게 있어 기억 속에 남아있는
절대 불변에 대한
사랑의 존재가 아니었으면 합니다
차창에 스며든 안개 김서리처럼

희미한 듯한 잊힐 듯이 생각나는
그러한 사랑을 원해요

그대 내게 있어 마지막 기억의 사랑이
내리는 빗속을 거닐며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의 생각에 젖어버리지 말기를 진정으로 원해요


2018.6.30 둔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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