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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화(睡蓮)

- 사랑할 수 없는 마음

by 갈대의 철학

수련화(睡蓮)

- 사랑할 수 없는 마음


시. 갈대의 철학[蒹葭]



갸륵한 정성이여

못다 부를 이름이여

그대의 청아함은 속세의 연을 끊게 하고
그대의 청순함은 세상의 번민을 맑게 하며
그대의 순진함에 반야의 깨달음을 얻고
그대의 결백함에 해탈의 경지인 열반에 이르게 합니다

어느 누구 하나
그대의 순결을 논하지 못하는

나는 그대를 수련이라 부릅니다


나는 아직도 당신의 사랑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는 지금도 당신의 사랑을 알 수가 없습니다

나는 여태껏 당신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하였지만

그래서 나는 당신의 마음에

사랑할 수 없는 마음을 지녔는가 봅니다


아직도 나는 그대를 사랑하지 못한 것이

못다 핀 꽃 한 송이에 연(緣)을 다하지 못한

까닭이 남아있서서가 아닙니다


어쩌면 연(緣)의 수명이 다하지 못한 까닭이

지난날들의 회한과 아쉬움들에 대한 원망이 서리고 그리움들에 대한 떠나보내지 못한 것이
어떻게 보면 내게 이유 없는 이유에 대한
당연한 반항의 시초가 되었는지도 알 길이 없었습니다


2018.7.10 서울시청 도서관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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