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에 품어둔 사랑도 하지 말아요
우리 이젠 슬퍼하지 않기로 해요
- 마음에 품어둔 사랑도 하지 말아요
시. 갈대의 철학[蒹葭]
떠난다는 말
이젠 허공에 던져버린 말
새들이 낚아채어
네게서 더 이상 슬퍼하지 않기로 했어
눈물 흘린 적
눈물 버린 적
눈물 적신적도
눈물이 빗물처럼 흘러내려
댐처럼 담아둔 적도 많았지만
지금껏 수문도 열지 못한 것은
그 모든 것들이
거짓말처럼
그댈 위한 거였다는 것을
앞으로는
이런 날이 더 많아질 거야
네 흘린 눈물들에
호수 위에 떨어진 작은 파동이
큰 파도가 일지 않도록 할 거야
자연스레 번져나간 네 눈물에서
강물 이루듯 바다로 흘러갈 수 있는
물길을 만들어줄 거야
사랑의 시작에 출발역은 있었으나
사랑의 종착역은 없다는 것을
때론
우리 서로 간이역에서 만나더라도
사랑이 누구를 위한 기다림이 아닌
다른 마음이 오더라도
그대 마음을 대변해줄 수 있는
지난날의 사랑은
더 이상 나에게는 필요하지 않아
서로의 눈길이 원했던
한 곳을 바라보고
같은 곳을 또 바라보는 것이
어쩌면 현실를 직시한 사랑을
더 갈구하며
애틋한 사랑을 위한
그대만을 위한 저녁식사를
준비하기 위한 마음이었는지 몰라
그러나 언제나
그대 곁에 머물다간 사랑은 있어도
언제나 그대곁에 숨겨둔 사랑이 없었듯이
늘 곁에 둔 못박은 사랑에
해묵은 사랑이 찾아오더라도
그대 나를 위해
그대 나의 사랑의 세레나데를 위한
변주곡만은 꼭 불러주기를 바랍니다
네 곁에서 머물다간
가슴 시린 사랑은
더 이상은 하지 않을래
그대의 마음에 품어둔 사랑
이젠 슬픈 노래도
더 이상의 아픈 사랑에
가슴 저미는 사랑도 하지 않을거야
2018.8.12 새벽 풍물 시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