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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Aug 13. 2018

제 성격 탓이라고 말하지 말아주세요

- 마음(치악산 가는 길에서)

제 성격 탓이라고 말하지 말아주세요

- 마음(치악산 가는 길에서)


                                          시. 갈대의 철학[蒹葭]



사랑을 하다가도

사랑이 싫증 나고 싫어지며 미워질 때

그대 어색한 표정 짓지 말아주세요

사랑은 원래 완벽하지 않으니까요

사랑을 하다 보면 궁색 해질 때가 있어요

차라리 경색하여 말이 안 나올때 처럼

그럴 때는 사랑이 원래 이렇구나

그러려니 하며 이해해 주면
아마도 우리사이 더욱 행복할거예요


같은 사랑에

반복적인 사랑

이제는 모두가 싫증 날 때도 되었어요

그래서 우리에게는

가끔은 변화가 필요할지 몰라요

그때는 우리 이렇게

잠시 떨어져 있기로 하면 어떤가요 

이것은 헤어짐을 대변해  주는

이별을 예고하는
영화 후속작인 시리즈 편도 아니랍니다

단지 그대와 나

잠시 사이가 불편할 뿐이에요

그러니 그대 내 말을 확대 해석해서

진실을 외면하지 말아주었으면 해요


제 성격 탓에

사랑을 할 수 없다는

사랑의 피할 수 없는 아픔 된 상처보다

피할 수 없다는
운명의 장난을 믿지 않기를
그대에게서
듣고 싶지 않을 뿐이에요


그대
나의 성격을 탓하지 말아주세요
성격은 부모에게서 물려받았지만
마음은 항상
그대를 닮아가고 있는 중이랍니다

그리고
마음의 거울이자 
동반자처럼 다가온 그대

마음은 늘
그대의 이데아를 꿈꾸는 뜬구름


우리의 성격이 흐트려지고

맞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서로의 짧은 시간 안에

너무 많은 것을 바라며 기대했던 사랑


집착의 끈과 매듭이 실타래처럼 뒤엉켜서

돌이킬 수 없게 되었을 때

현실과 거리가 먼
이상을 꿈꾸게 된 사랑에서부터 시작되었지요


그렇지만

그것은 당연한 결과예요

우리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휴식기가 아닌

서로의 오해와 갈등의 부싯돌이 된

그대와 나와의
가깝고도 멀게만 느껴졌던 사랑


첫사랑이 옛사랑이 되어가는 
변해가는 과정에서 뒤틀려 버린 사랑
일부분이 전체가 되어 비롯된
자연스러운 사랑의 결과입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용서하고 배려하며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선악과의 사랑도
한낱 사랑이라는
미영하에 허물을 뒤집어쓴
그대와 나의 마술에 가까운 사랑

그리고 사랑은
오래된 기억의 추억들과 함께
되살려 가면서 만들어가는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마법과도 같은 존재랍니다


사랑은 둘이 모여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이에요

그래서 사랑은 시기와 질투와
오해를 곧잘 불러일으키지만

우리의 맞춰지지 않는 시간속에는

아마도 타임라인을 끝까지
되돌릴 필요까지는 없을지도 모른답니다

2018.8.12  치악산 고둔치 가는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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