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돌아가련다

- 나 태어난 그곳으로 가리라

by 갈대의 철학

나는 돌아가련다

- 나 태어난 그곳으로 가리라


시. 갈대의 철학[蒹葭]



나는 돌아가련다

대 자연이 살아 숨 쉬고

네가 그리워하는

텃밭으로

알랑한 자존심 나무 한 그루에
네 마음도 심어놓으며

나는 늘 너와 함께 할
꿈꾸는 꽃마차를 타고

이곳에서 한 백로하며 살리


한 그루 느티나무가 자라나

불어오는 비바람에 쓰러져가고
오장육부가 터져 나와도

돌팔매에 돌부리에 넘어져 가는

인생살이가 시집살이가 되더라도
너와 내가 가꾸고 일군
그 텃 밭으로
나는 돌아가련다


나는 이곳에서

너와 나의 보금자리를 만들어

영원히 함께 살아가리라


땅 한 마지기에

그대와 따뜻한 텃밭을 일구고

작은 둑 댐을 만들어

그곳에 붕어랑, 잉어랑,

쏘가리, 꺾지, 빠가사리, 뚜구리, 미꾸라지,
버들피리, 송사리, 쉬리, 다슬기,
모래무지, 송어, 가물치...


이름도 다 헤아릴 수 없는

그대가 오랫동안 담아둔
작은 어항에 노닐던 고기들을
더 넓은 세상으로

나래를 힘껏 펼치게 하며 살리


비 내리면 흙탕물도 사랑하고
그곳에 작은 돛단배도 띄워
가는 방향이 어디냐고 묻지 않아도
도착하는 곳이 그곳이라 마음두면
같은 곳에 있으면 더 바랄게 없으리


2018.8.29 경강선을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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