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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Sep 18. 2018

유리창에 비친 그대

- 비와 햇살

유리창에 비친 그대

- 비와 햇살


                                               시. 갈대의 철학[蒹葭]




유리창 햇살에 비친 그대 모습
새 하얀 눈처럼 내리고

가까이서 그댈 바라보던 마음은
내 눈가엔 눈이 부셔

그대를 바라볼 수가 없었다오


그래서 좀 더 멀리서 바라볼 때면

어느새 창가엔
눈처럼 내린
그대 비추던 작은 햇살도 사라지고

멀리서 바라보던
내 마음도 사라져갔다오


얗게 눈처럼 내리던
햇살 사라지고 나니
어느새인가 유리창엔 비가 내려와
그대 모습 사라질까 하여
가까이 다가와 보지만
그대 바라보던 눈길은
내 눈가엔 눈물이 글썽 거리고

그대 먼발치서 바라보았을 때가 

그대 눈물 감추기에 더 좋았다오


그러니 그대여

잠시 내 곁에 있더라도

차마 저 햇살이

저 빗물에 녹아 흘러

도저히 흐르지  않을 것 같은

메마른 내 눈물샘에 눈물이 고여
아침 햇살에 녹아 내리면
밤 하늘 떠있는 수 많은 별들 중에

내 눈가에 고인 눈물 하나 별이되어

그대 앞길 밝혀주며 

작은 등불이 되어가는

반짝이는 영롱한  별빛이 되고프오


2018.9.16 금대리 30리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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