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에 비친 그대
- 비와 햇살
시. 갈대의 철학[蒹葭]
유리창 햇살에 비친 그대 모습
새 하얀 눈처럼 내리고
가까이서 그댈 바라보던 마음은
내 눈가엔 눈이 부셔
그대를 바라볼 수가 없었다오
그래서 좀 더 멀리서 바라볼 때면
어느새 창가엔
눈처럼 내린
그대 비추던 작은 햇살도 사라지고
멀리서 바라보던
내 마음도 사라져갔다오
하얗게 눈처럼 내리던
햇살 사라지고 나니
어느새인가 유리창엔 비가 내려와
그대 모습 사라질까 하여
가까이 다가와 보지만
그대 바라보던 눈길은
내 눈가엔 눈물이 글썽 거리고
그대 먼발치서 바라보았을 때가
그대 눈물 감추기에 더 좋았다오
그러니 그대여
잠시 내 곁에 있더라도
차마 저 햇살이
저 빗물에 녹아 흘러
도저히 흐르지 않을 것 같은
메마른 내 눈물샘에 눈물이 고여
아침 햇살에 녹아 내리면
밤 하늘 떠있는 수 많은 별들 중에
내 눈가에 고인 눈물 하나 별이되어
그대 앞길 밝혀주며
작은 등불이 되어가는
반짝이는 영롱한 별빛이 되고프오
2018.9.16 금대리 30리 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