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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Mar 16. 2020

내 마음의 스케치

- 그대 내 마음을 마음대로 그리지 말아요

내 마음의 스케치

- 그대 내 마음을 마음대로 그리지 말아요



                                                   시. 갈대의 철학[蒹葭]



그대

떨어지며 날리는 낙엽에

어느새 내 머리 위에도

가을이 떨어지고 있습니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어김없이 가을 하늘로 가득 채워지지만

그대 없는 가을 하늘은

어느 바람에 이는 작은 연 잎을 받쳐 든

우산이 되어 갑니다


가을 밤하늘 수놓은

수많은 별자리를 바라보노라면

내 마음은 어느새

유성이 지나간 자리에

그대 얼굴이 잊힐세라

하던 것을 멈추고

내 안의 너를 스케치를 해보지만


그렇게 그리다 마는

네 얼굴 위에는 어느새

하얀 설원의 눈꽃들로 가득 찬

그때를 기억하며

회자에 눈물을 머금습니다.


어느 작은 별자리가 내게 다가와

손짓을 건네주고

나는 금세 그 마음을

이해 못해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가을 낙엽 하나 떨어질 때

내 마음은 영원히 안 떨어지나 싶더니

불어오는 매서운 가을 찬바람에 몸을 맡겨


낙엽 하나 떨어질 때

내 마음 떨어지고

내 마음 떨어져 갈 때

사랑도 떠나갑니다


그래도 미련이 남아서인지

지나온 가을 낙엽 하나 들춰보곤

그 가을이

예전에 지나온 가을이기를 바랐습니다


19년 어느 가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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