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마음 첫느낌
내 너를 어찌 잊을 수 있으랴
- 첫마음 첫느낌
시. 갈대의 철학[蒹葭]
너를 만지면
너의 그 우아한 자태에
그만 넋을 잃고 만다
하루 종일 지친
너의 홍조 띤 얼굴이
지는 석양보다
그 노을에 비친 너를 더 사모하였나니
한 손으로도 버거운
너의 부드러운 촉감은
안개꽃 너머 사이로 비친 시스루보다
다가가 만지면 부서질까
앞선 마음이 염려로 다가온다
도저히 너를 안을 수밖에 없는 나였기에
그 첫 마음에 첫 느낌은
저 하늘의 실바람 보다 더 보드라우며
저 창공에 날아가는 백조 보다도 부드럽나니
하물며 지금에 나의 이성이
억제하지 못한 충동에
그만 너를 한 잎 베어 먹어 버렸다
마치 진정으로 아름다운 꽃은
그 향내를 맡을 수 없다 하여
나의 감성도 그 순간에 날아가 버렸다
예전에 아주 우연히 다가간
현실의 기억의 저편에선
어떻게 보면 나는 너의 모습에 타다 그을린
장작 더미 속의 작은 불씨처럼
다시 활화산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