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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기만 Oct 02. 2021

[단상10] 태도와 요령의 차이

주변에 이해력이 빠른 친구들이 있습니다. 잠깐만 이야기해도 금세 이해하는 친구들 약간 천재형이라고 해야하나요. 한때 이런 사람들이 부러웠던적 있어요. 나만 왜 이렇게 이해가 더딜까? 


하지만 이런 천재형들도 단점이 없는건 아니에요. 이들은 겉표면의 이해는 쉽게 하지만 깊게 파고들어가야만하는 지난한 과정을 버티지 못합니다. 아마 머리속으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겠는데 구체적것까지 내가 해야되나 하는 생각이 있겠죠. 모든 일이 만들어지려면 아주 지난하고 반복적이고 끝까지 내려가야하는 빨리 안되고 시간과 품이 들어가는 일들이 있습니다. 글쓰기를 할때도 머리로 쓰는게 아니라 엉덩이로 쓰는 거라는 이야기처럼요. 


저는 이런 친구를 요령만 있는 사람으로 정의합니다. 요령이란 영어로 point, outline같은 뜻이죠. 이거도 중요합니다. 총론을 알아야 그 다음을 시작할 수 있죠. 그런데 천재형 친구들은 이런 총론을 알면 다 안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시작에 불과한데 말입니다. 역할배분도 해야하고 이름도 만들어야하고 브랜드 브레인스토밍도 해야하고 할일이 많은데 이런데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빨리하고 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럴때 나타나서 묵묵히 차근차근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저는 이런 친구들을 태도가 좋은 사람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일은 그냥 아웃라인만 이해해서는 진행되지 않습니다. 배틀그라운드에 나오는 총소리도 다 직접 그 모델의 총소리를 녹음했다죠. 그것도 체코에 가서요. 이런 필요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들을 묵묵히 해내는 친구들이 오래갑니다. 


요령이 있는 친구는 여기가 아니다 싶으면 바로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대리 과장때까지 그런 반짝반짝한 친구들이 필요하니까요. 그런데 그 이상 올라가면 그건만으로 버틸수 없습니다. 정말 다른 사람들에게 일을 주고 일을 시키려면 A부터 Z까지 완벽한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머리속으로 아는 것만으로는 절대 일을 관리할 수 없고 조언도 줄수 없습니다. 세월의 경험이 다 묻어나와야 총괄이 될 수 있는겁니다. 


안 그런 사람도 있다고요? 물론 있겠죠 그런 사람들이 오래 그 자리에 있던 적이 있던가요? 잠깐은 속일수 있어도 영원히 속일 수는 없죠. 엘지생활건강의 차석영부회장님이 있습니다. 그분 인터뷰 책 그로윙업을 보면 P&G에서 배운 경험을 엘지에 그대로 이식하고 각 분야별로 1등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 분이 이야기한것 중에 공감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누군가 몇년전에 뉴욕을 갔다와서 뉴욕을 다 아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사람은 시대에 뒤쳐질수밖에는 없답니다. 항상 경험을 업데이트하지 않으면 과거에 살수밖에 없는거죠. 1년 다르고 6개월 다른게 뉴욕인데요. 서울도 항상 뭔가 짓고 있고 항상 바뀌고 있습니다. 그래서 경험은 지속되어야만 하는거죠. 배워도 배워도, 경험해 보아도 보아도 끝이 없습니다. 그래서 Stay hungry Stay foolish.오늘도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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