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언제나 조용하고 무겁게 찾아왔다.
세상의 모든 피로를 품은 듯한 눈빛과 함께.
촛불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지금 불을 밝혀야 할지,
그 빛이 상처가 될까 봐 두려웠다.
모든 답을 가진 건 아니었다.
하지만 지친 밤을
어떻게든 따뜻하게 해주고 싶었다.
방법은 몰라도, 마음만은 분명했다.
그런데 밤은
늘 말없이 다가왔다.
마치 스스로 어둠에 익숙해진 것처럼.
그래서 촛불은 그 자리에 머물렀다.
너무 밝지도, 너무 작지도 않게.
따뜻함과 숨 쉴 틈 사이 어딘가에서.
말하고 싶었다.
“내가 다 알진 못해도,
당신이 알려준다면 무엇이든 배울 수 있어요.”
자신이 도움이 되는지는 몰랐지만,
그저 조용히 타올랐다.
인내로,
다정함으로,
어떻게든 품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밤이 원한다면,
그녀는 모든 것을 배울 준비가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