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같은 사람

by 늘푸른

20년 지기 한 친구는 중학교 3학년 때의 짝꿍으로 처음 만났다. 밝게 웃으며 인사하던 얼굴이 햇살 같던 친구였다.


힘든 일들을 하소연하면 담담히 들어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이끌어 주던 친구는 스트레스받으면 단 걸 먹어야 한다며 초콜릿 한 상자를 안겨 주곤 했었다.


지금도 집에서 쉴 때 무엇을 하는지 물어보고는 책을 읽는다 하니 손수 고른 책에 편지를 써서 선물하는 나에게 힘이 되어주는 유일한 친구이다.


깊은 심연으로 가라앉다가도 어느새 내 손을 잡아 이끌어 올려주는 친구가 있기에 나는 오늘도 하루를 더 살아가게 된다.


운동을 한다 하니 물병을 건네주고 열심히 하라 응원을 하고, 생일날 꽃다발을 선물하며 행복한 하루를 만들어 주고 싶다던 친구의 얼굴과 미소가 가슴에 새겨진다.


나는 사랑받는 사람이구나

나는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이구나


그 친구로 인해 나는 한 걸음 더 세상으로 나아간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연출-유인식, 극본-문지원)에서 자신의 별명이 무엇인지 묻는 수연에게 영우는 이렇게 말한다.

“너는 봄날의 햇살 같아. 로스쿨 다닐 때부터 그렇게 생각했어. 너는 나한테 강의실의 위치와 휴강 정보와 바뀐 시험 범위를 알려주고 동기들의 날 놀리거나 속이거나 따돌리지 못하게 하려고 노력해. 지금도 너는 내 물병을 열어주고 다음에 구내식당에 또 김밥이 나오면 나한테 알려주겠다고 해. 너는 밝고 따뜻하고 착하고 다정한 사람이야. 봄날의 햇살 최수연이야.”


나에게도 유일한 친구에게

“너는 나에게 밝고 따뜻하고 착하고 다정한 사람이야. 세상에 하나뿐인 선물 같은 사람이야.”


네가 있어 이 세상을 이 인생을 잘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 옆에 남을 유일한 사람일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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