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에게 듣는 말 중에
“뭐하고 지내?”
“요즘 뭐해?”
이런 말을 들으면 당황스럽다. 뭐라고 대답을 해야 할까 생각한다.
“그냥, 뭐 늘 똑같지.”
안부를 묻고 답하는 시간이 참 난감하다.
“별일 없지?”
“몸은 괜찮아?”
이렇게 서로에게 물어보며, 안부를 묻는다면 기분 좋게
“응. 괜찮아, 잘 지냈어.”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보다 더 잘 살고 있었는지 궁금하기보다 진심으로 상대방을 위한 안부는 무탈 없이 건강하게 잘 지냈는지 궁금해 하는 거다.
만나는 사람이 있는지, 연봉이 얼마 인지, 결혼은 안 하는지, 아이는 낳지 않은지 만을 물어보는 것은 이제 그만해 줬으면 좋겠다. 이런 안부는 상대방을 위한 것이 아닌 본인의 궁금함만을 해소하기 위한 질문이니까.
예전에 시간강사로 잠깐 일을 하던 때가 있었다. 친척분이 집에 오시면 그 동안 잘 지냈는지 물어보는 것보다, 몇 명이나 가르치는지 볼 때마다 묻곤 하셨다. 몇 명 가르친다고 대답을 해 드리니 “아. 그래.” 그러고 마시더라. 그리고는 내가 강사 일을 그만두니 더 이상 묻지 않으셨다.
또 어떤 친척은 사귀던 사람에 대해서 마주칠 때마다 잘 만나고 있는지 여부만을 물어보셨다. 아마도 헤어졌다고 할 때까지 물어 보신 것 같다.
잘 살고 있었기를 바라는 마음일까
정말 잘 살까봐 두려운 마음일까
어떤 마음으로 묻는 걸까
전자이기를 바라며 대답을 한다.
나는 더 잘 살아갈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