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작가는 산문집 <말하다>에서 친구 관계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마흔이 넘어서 알게 된 사실 하나는 친구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거예요.”
“20대 젊을 때에는 그 친구들과 영원히 같이 갈 것 같고 앞으로도 손해 보는 게 있어도 맞춰주고 그러잖아요. 근데 아니더라고요. 이런저런 이유로 결국은 많은 친구들과 멀어지게 되더군요.”
“그 보다는 자기 자신의 취향에 귀 기울이고 영혼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드는 게 더 중요한 거예요.”
나도 20대 때에는 친구들과 할머니 될 때까지 영원히 같이 갈 것 같았다. 친구들과 모이는 자리는 몸이 피곤하고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꼭 참석하곤 했었다.
나중에 결혼을 하더라도 사진 찍을 때 내 뒤에 친구들 및 지인들이 20명 이상은 있어야 되어야 한다는 강박 같은 게 있었다. 아는 사람들이 많으면 다 도움이 될 것이라는 희망과 함께.
나에 대해 좋은 말만 해 주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중에 나에 대해 안 좋은 말들만 하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 남들에게 보이는 게 왜 중요하다고 생각했는지 사람들과의 인연을 유지하려 시간을 많이 낭비했었다.
잘 지내던 사람들과도 시간의 지남에 따라 다투거나 하지 않아도 이런저런 이유로 연락이 뜸해지고 서서히 멀어지게 된다. 경조사에도 1년에 한두 번이라도 안부를 전하던 사람에게만 하게 되는 것 같다.
영원한 것은 없는 것 같다. 한결같은 것도 힘든 일이다.
모든 사람들과의 인연을 놓치지 않으려 애쓰기보다 지금 내 옆에 남아 있는 사람들 중에 나를 진심으로 아껴주고 생각해 주는 이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 사람을 위해 남은 시간을 써야겠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나를 잊지 않은 것이다. 힘든 것을 참아가며 인연을 이어가려 전전긍긍하지 않고 너무 애쓰지 말기로 한다. 자신을 먼저 생각하고 조금 이기적으로 생각해도 진정한 친구는 나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