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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야옹 Dec 30. 2020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하면 반사신경이 반응하듯 머릿속에 그려지는 이미지가 있다. 반짝거리는 불빛, 친근한 사람들이 모인 식사자리, 눈 내리는 풍경, 거리의 구세군... 그 이미지는 종교를 막론하고 공통적이다. 교회에 다니지 않았던 어린 시절도, 교회에 다니는 지금도 나는 크리스마스를 좋아한다. 나이가 들면서 딱히 별 일 없이 보내는 크리스마스가 점점 더 익숙해지고 있지만, 기분은 여전히 들뜬다. 


그런데 내게는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크리스마스가, 전세계적으로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최근 알게 됐다. 크리스마스는 서구권에서 일반적인 문화이지만 그 외 나라에서는 그렇지 않다. 기독교인이 인구 1%도 되지 않는 가까운 나라 일본만해도 크리스마스가 공휴일이 아니다. 북한은 기독교 신앙이 불법이라 크리스마스를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정교회의 영향을 받은 러시아, 카자흐스탄, 에티오피아, 조지아 등 나라에서는 크리스마스가 12월 25일이 아닌 1월 7일이다.


요즘 크리스마스 트리는 전통적인 나무 모형을 장식하는 형태 이외에, 벽에 가는 형태, 책을 쌓아 만드는 형태 등 다양한 모습이 눈에 띈다. 본질은 같지만 형식이 변주되고 있는 것이다. 그 중에 어느 것도 틀렸다고 할 수 없다. 내게 익숙한 것들을 때로 반추해보지 않으면 나는 어딘가로 치우친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 내가 아는 것이 옳고, 나머지는 틀렸다는 생각을 조심해야 한다. 그 생각이 어디서 왔는지 뿌리로 거슬러 올라가봐야 한다. 그러지 못하고 서로 반목하는 사람들을 본다면 예수님은 매우 슬퍼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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