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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야옹 Apr 22. 2021

날파리와 향수


1. 길을 걷다가 눈에 날파리가 들어갔다.

몇번 깜빡거리니 죽은 날파리가 눈물 한방울에 섞여나왔다.

나와의 충돌로 날파리는 목숨을 잃고 말았다.

죽은 날파리는 이 죽음이 얼마나 어이없을까?

비행하던 날파리가  사람의 눈에 들어가 사망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사람으로 치면 교통사고 같은 걸까.



2. 향수를 사러 백화점에 갔다.

방역정책에 따라 시향은 불가능하다는 직원의 말을 들었다. 깔끔한 비누향이니 상큼한 튤립향이니 아무리 설명을 들어도 부족한 상상력으로는 어떤 향일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결국 향수는 사지 못했다.

이세상에 말로 표현 가능한건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새삼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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