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갑자기 돌아가시자 이모들은 작게라도 굿을 하자 했다. 나는 너무 싫었는데 엄마는 미신을 좋아했었고 어디서 부적도 자주 써오고 했었다.
이모들의 등살에 무당인지 보살인지 점쟁이인지 잘 모르겠는 사람이 나랑 아빠랑 성일이 앞에서 떠드는 것을 선물 받았다.
내겐 그저 그 사람이 엄마로 빙의된 것처럼 연기를 하는 것 밖에 안 보여 눈물도 안 나오고 내가 지금 대체 여기서 뭐 하는 건가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한참을 소란스럽게 뛰던 그 사람은 다시 본인으로 돌아왔다고 하면서는 대뜸 우리에게
“아빠가 여자가 있었네, 그렇지? 엄마도 다 알고 있었어.”라고 말했다.
이모들 앞에서 아빠는 부정도 긍정도 안 했다. 묘한 정적의 1분을 견디자 갑자기 화가 차 올랐다. 순간 내가 묻고 싶은 건 이거였다.
“저기요, 저희 엄마 바람 폈다는 건 거기 안 나오나요? 그건 아빠가 모를 텐데.”
엄마에게 남자가 있는 걸 내게 들킨 건 내가 중학교 2학년 때 일이고 그것에 대한 글을 써보고 싶었다.
아래 링크를 누르면 그 이야기가 나옵니다.
https://brunch.co.kr/@neuridairy/147
굿을 했다는 것과 부모가 바람피운 것 같은 건 집안 창피하다는 생각에 어디서도 이야기한 적이 없는데 이제와 2020년도에 생각해보니 또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엔 별의별 일이 다 일어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