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엄마를 보러 갔었다. 너무 오랜만에 와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유야랑 작년에 결혼 3주년 기념으로 찍은 사진을 붙여 주고 왔다.
내가 일하는 곳은 명절에 프라이팬이 많이 팔린다. 프라이팬을 사러 오긴 하는데 명절이다 보니 온 가족이 같이 온다.
프라이팬이 비싸서 망설이는 엄마에게 두 아들들이 두 손 걷고 나섰다.
“엄마 프라이팬 내가 사줄게. 이거 쓰자, 좋아 보인다.”
“엄마 이거 뚜껑도 있으면 좋겠네, 이거 뚜껑은 내가 사줄게.”
큰 아들이 말하자 작은 아들도 거든다.
프라이팬과 뚜껑 가져다 드릴게요 말하고 창고 안으로 들어왔더니 갑자기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나도 엄마 프라이팬 사줄 수 있는데. 나도 뚜껑 사줄 수 있는데. 좀 비싸도 사 줄 수 있는데.....’
엄마한테 사랑 못 받았다고 툴툴 대면서 오랜 시간 글을 썼었는데, 사실 엄마도 나한테 받은 것이 없었네.
그러니까 나 돈 벌 때까지만 같이 있어주지, 하고 생각하면 너무 슬퍼지니까 그만두기로 하고, 오늘 엄마 보고 와서 너무 행복한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