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표정이 있는 사람들

by 피츠로이 Fitzroy

마스크를 끼고 지내는 (이상한)생활이 반년을 맞으며, 사람들의 눈을 통해서 모든 걸 이해해야 하는 과업이 주어졌다.
특히나 많은 고객을 상대해야 하는 나의 직업상, 눈만 보며 코랑 입은 어떻게 생겼을까 상상하고, 이 사람은 지금 내 이야기에 기쁜 표정을 짓고 있을까, 언짢은 표정일까 잘 파악해야 하는 것이 일이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을 통해 모든 것을 표현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눈에 표정이 있는 사람들.
눈으로 무심함이 나타나는 사람, 한심하다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사람이 있다.
그런가 하면 눈에 진심을 담아 웃어주는 사람도 있다. 좋은 것을 그냥 그대로 드러내는 사람이다. 나는 대게 이런 사람을 좋아한다. 꽃봉오리가 오므라지듯 가늘어지는 눈이 세상 어떤 눈보다 예쁘다.
아, 눈에 호기심이 달린 사람도 있다. 거리낌 없이 초롱초롱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사람. 그런 사람에겐 뭐든 더 알려주고 싶다.

학교 다닐 때 나는 잘 웃는 아이였다. 늘 웃고 있었다. 친구들은 놀리기도 했지만 어른들은 칭찬했다. 예쁘게 웃는다고. 표정이 항상 밝다고. 그런 칭찬을 먹고 자라 사회에 나왔는데 어느샌가 나는 웃음을 잃었다. 잘 웃는다, 예쁘게 웃는다, 라는 말을 들어 본 지가 언젠지 모르겠다. 웃는 눈은 다 예쁘겠지만 웃을 때 특히 눈이 예쁘다,는 말이 제일 들었을 때 기분 좋았다.
내가 인사하면 웃어주는 사람들의 눈을 통해 그들의 진심을 느끼게 되면, 온 하루가 행복해지고 호랑이 기운이 샘솟는다. 나도 같이 웃고 있다 전하기 위해서라도 눈으로 더 많이 웃어야지 생각한다.

나이가 들수록 눈은 작아지고 쑥 들어가고 쳐지지만, 눈에 표정이 있는 사람, 눈에 사랑이 넘치는 사람, 눈으로 모든 걸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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