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주차 주말_기억에 남는 시간이 있어 뿌듯한 제주의 시간
둘째 날을 맞은 제주의 아침. 쉼 없이 달리던 어제의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오늘은 마라도행 배를 타기 위해 일찍 일어나서 아침 먹으러 식당으로.
선지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근처에 맛있는 해장국집이 일찍 문 연다는 걸 알고 찾아간 맛집. 선지의 식감은 여전히 낯설지만, 국물이 시원하고 좋아 한 뚝배기를 뚝딱 비워냈다.
오랜만에 부모님 모시고 다니는 날에 매우 느린 아버지의 걸음과 마음처럼 몸을 움직일 수 없는 한계를 깊이 실감하는 여행. 남은 기간 동안 느릿느릿 함께 걷고 제주의 푸른 풍경들을 함께 보고 또 이야기도 많이 주고받기로.(22.04.16)
2박 3일의 시간이 지나고 맞이하는 마지막 날 제주의 아침.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상쾌한 기분으로 밖으로 나와. 흐린 하늘이라 일출의 장관은 보지 못했지만 한적한 길을 걸으며 푸른 바다와 파도소리를 들을 수 있던 평온한 아침의 시간도 지나고.
이른 비행기라 리조트에서 조식으로 먹는 오늘의 아침밥. 이것저것 담아왔지만 욕심내지 않고 한 접시만 비우고, 과일과 빵으로 마무리하고.
밥을 호다닥 먹고, 안전하고 신속하게 공항으로 달려가니 안전하게 세이프. 차 타고 가면서 기억에 남는 시간을 부모님께 여쭤보니 엄마는 한적한 아침 산책을, 아빠는 친구와의 술 한잔을 이야기했다. 내게는 두 분에게 기억에 남는 시간이 있어 뿌듯한 제주의 시간.(22.04.17)
남은 기간 동안
느릿느릿 함께 걷고
제주의 푸른 풍경들을 함께 보고
또
이야기도 많이 주고받기로.
글, 사진 / 나무늘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