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숲을 지나가는데
내 옷깃에 스쳐진 꽃들이
환히 웃는다
이 어두운 밤에
이 외로운 밤에
갑작스레 다가온 내가
반가웠기 때문일까
나에게도 그런
반가울 이가 나타나길 바라며
눈을 감는다
고요히 불어오는 바람이
내 옷깃을 스쳐간다
달빛의 숨결이
내게 스며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