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고 그립다

by 느루 작가

캄캄한 길목에서
유난히도 밝게 빛나는 가로등 하나

우린 그 밑에서
매일 하루의 끝을 보냈다.

재잘거리다, 아쉬워하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그렇게 어우러진 하루 끝이 매일 쌓이면
우리의 끝도 그렇게 될 줄 알았다.

널 지키지 못한 난,
매일 밤 꿈에서 조차 너를 잡지 못한다.

사랑으로 세상을 살아간다고 믿었는데,
사랑이, 그놈의 사랑이 날 못살게 군다.

너를 쫓으면서도 멈춰있는 나는
언제쯤 또 다른 끝을 찾을까.

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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