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1. 10. 작
학교 수업이 끝나고 벌써 깜깜해진 복도를 걷다 보면
밤이 부쩍 짧아졌음을 실감할 수 있지요.
요새 너무, 모두가, 수능만을 바라보고 사는 것 같아요.
사실 삶은 그게 아닌데...
더 크고, 더 즐겁고, 더 강렬한 것이 많은데
수능은 하나의 과정일 뿐인데
수능으로 압박하고, 웃고, 울고
1점에 당락이 좌우되고, 머리는 굳어 버리고...
달리기 선수는 결승선에서 최고의 속력에 도달하기 위해
항상 골인 지점보다 더 먼 곳을 바라보고 뜁니다.
하물며 수능이 인생의 목표가 아닌데
수능보다 더 멀리 봐야 하지 않을까요?
수능이 코앞이다.
2008년 고등학교 3학년 이맘때 적었던 글
돌아보니 정말 맞는 말이었다.
수능은 하나의 과정일 뿐...
12년 전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겠지.
수능 전에 많이 떨렸을 텐데
이젠 잘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래도 고생했어.
그날의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