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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 온실 Nov 25. 2020

수능 전야

2008. 11. 10. 작

학교 수업이 끝나고 벌써 깜깜해진 복도를 걷다 보면

밤이 부쩍 짧아졌음을 실감할 수 있지요.


요새 너무, 모두가, 수능만을 바라보고 사는 것 같아요.

사실 삶은 그게 아닌데...


더 크고, 더 즐겁고, 더 강렬한 것이 많은데

수능은 하나의 과정일 뿐인데


수능으로 압박하고, 웃고, 울고

1점에 당락이 좌우되고, 머리는 굳어 버리고...


달리기 선수는 결승선에서 최고의 속력에 도달하기 위해

항상 골인 지점보다 더 먼 곳을 바라보고 뜁니다.


하물며 수능이 인생의 목표가 아닌데

수능보다 더 멀리 봐야 하지 않을까요?




수능이 코앞이다.

2008년 고등학교 3학년 이맘때 적었던 글

돌아보니 정말 맞는 말이었다.

수능은 하나의 과정일 뿐...

12년 전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겠지.

수능 전에 많이 떨렸을 텐데

이젠 잘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래도 고생했어.

그날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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