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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 온실 Aug 05. 2024

전기차 충전소 지상화를 촉구하다.

 전기차 충전소를 지하주차장에 설치하는 것에 대한 안일함은 리스크가 현실화되어가고 있는 이 순간에도 여전한 것 같다. 지하주차장 설치 옹호론자들은 스프링클러가 있으면 주변차로 옮겨 붙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설사 주변차로 옮겨 붙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전기차 화재로 인한 최대 섭씨 1500도씨에 달하는 고열에 기둥을 노출시키는 위험은 피할 수 없거니와, 스프링클러 오작동 및 미작동에 대한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있다. 낮은 확률임에도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을 확률은 제로가 되기 어려워 보인다.


 나심 탈랩은 이에 대해 블랙스완의 개념을 통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검은 백조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검은 백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대변해주지는 않는다."


 전기차 충전 화재라는 블랙스완은 최근 사건처럼 우리의 안일함이 극에 다를 때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 리스크는 발생할 경우 결괏값이 매우 크다. 사건이 발생하면 재건축에 따른 보험으로 커버 불가능한 천문학적 재산피해나 심지어 붕괴에 따른 인명피해까지 발생할 수 있다.


이렇게 확률은 낮지만 치명적인 리스크를 버핏은 러시안룰렛에 비유했다.


“약실이 1000개인 총에 1발의 총알을 넣고 당신 머리에 대고 쏘는 게임을 얼마면 참여할 것인가? 나라면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현대인들은 자신이 이러한 게임에 참여하는 줄도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전기차 충전소는 지상에 있어야 한다. 지하주차장에는 소방차가 진입할 수 없다. 그리고 이 리스크는 건물 자체의 안전성과 수많은 목숨, 그리고 집값에 모두 연동되어 있다. 부디 현명한 여론이 조성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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