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사랑 - 사랑하는데 헤어질 수 있다

헤어짐까지 받아들이기

by 닥터 온실

사랑해도 헤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려면 사랑의 정의에 대해서 먼저 알아야 한다. 사랑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하는데 내가 감당은 안 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놓아주는 것이다. 이 관계로는 지속할 수 없고 서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여기 사례를 하나 보자.


남친이 사랑하는데 헤어지재요. 자기가 너무 힘들다고 해요. 내가 좋은데, 날 사랑하는데 헤어지재요. 저도 제가 잘못한 것 있는 거 알아요. 근데 그래도 사랑한다면서 헤어지자는 게 말이 되어요? 차라리 사랑이 식었다고 하면 받아들일 텐데 연인의 눈빛에서, 행동에서, 말투에서 나를 향한 사랑이 느껴져요. 그런데 이제 더는 볼 수 없대요. 연인으로는 만날 수 없대요. 정 힘들면 그냥 사귀기 이전으로 돌아가재요. 그게 말이 되나요? 전 이해가 도무지 안 되어요.


이 사례의 상담자는 남친의 사랑해도 헤어지자는 말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이 사례는 가상의 사례이지만 만약 이런 식으로 진료를 온다고 해도 정신과 의사는 쉽게 답해주지 않는다. 특히 이런 남친에 대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에 대해서 결정을 내려주지 않는다. 다만 내담자의 반응을 살피고 지지해 줄 뿐이다. 하지만 지금은 상담 중이 아니니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직언한다. 그런 남친을 받아들이셔야 한다고 말이다. 그것 또한 받아들임이다.


확실히 남친은 당신에게 사랑이 남아있을 수 있다. 모종의 이유 때문에 당신을 감당 못할 상황이 생겼을 수 있다. 그래서 그러한 상황을 그저 받아들인 것이다. 그것은 당신을 향한 사랑일 뿐 아니라 남친 자신을 위한 사랑이요, 이러한 상황에 대한 사랑이다.


물론 사랑이 끝났는데도 사랑한다고 하면서 헤어지자고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당신은 그것을 태도에서 알 수 있을 것이다. 그저 당신에게 착한 사람으로 남으려는 이기심, 또는 헤어진 이후에도 육체적 관계는 맺고 싶어 하는 성욕 등의 발로일 것이다. 이런 태도는 진정 사랑하는 태도와 반드시 차이가 나게 되어 있다. 이런 경우는 오히려 받아들이기 쉽다. 내 연인이 그저 그 정도의 사람인 거니까. 깔끔하게 헤어지면 된다. 그러기 힘든가? 그러면 매달려도 보고 헤어진 채로 육체적 관계만 맺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마음이 없는 관계는 금세 끝이 오기 마련일 것이다.


그렇다면 진짜 연인이 사랑하는데, 진심으로 사랑하는데 헤어지자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연인이 나에게 지친 경우다. 이 경우는 내가 변하는 수밖에 없다. 나를 변하게 할 수 있는 건 연인이 아닌 나 자신이다. 내가 더 나은, 내 연인이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을만한 사람이 되어 다시 다가가면 된다. 물론 그렇게 업그레이드된 당신에게는 당연히 좋은 인연들이 물밀듯이 들어오긴 할 것이다. 그럼에도 전 연인이 생각난다면 말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 연인이 상황에 지친 경우이다. 경제적인 것일 수도 있고 물리적 거리일 수도 있고 여러 경우가 있겠다. 이 경우는 상황이 나아지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시간이 지나면 상황은 변하기 마련이니까. 혹은 그 상황을 변하게 할 힘이 당신에게 있다면 그렇게 해도 좋다. 연인은 도무지 상황이 감당이 안 되는 상태니까 당신이 상황을 컨트롤하던지, 당신도 안 되면 기다려야 한다. 진실로 원하면 하늘도 기회를 주는 법이니까. 단, 시간이 걸릴 수는 있다.


진짜 사랑하는데도 헤어진 당신, 그런데 사실 이런 경우가 많지는 않다. 특히 요즘에는 말이다. 다들 사랑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까 한 번 다시 생각해 보자. 그 사람 진짜 당신을 사랑하는데 헤어진 것이 맞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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