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만춘

2025. 4. 16

by 닥터 온실


왠지 모르게

봄 지나 떨어져

반쯤 남은 벚꽃이 좋다


사람들 추레하다 뭐라 하여도

괜치않고 제 자태를 드리우는

그 소탈함이 좋다


제 한 몸 흩날려

봄에도 눈송이 만드는

아름다운 희생이 좋다


사이사이 껴있는

녹색잎에서 예비된

새 생명의 기운이 좋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