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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슨한 빌리지 Jun 27. 2018

회사에서 월급 루팡하며 떠는 수다

자 이제 시작이야 ~ 내 꿈을! 내 꿈을 위한 여행



회사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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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사춘기의 합성어.

직장인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회사 전반에 대해 회의감이 깊어지는 시기를 말한다.

 그 원인은 업무, 상사, 동료, 업무환경, 야근 등으로 다양하며

심한 경우 인생에 대한 회의감까지 찾아와서

무기력, 만성피로, 과도한 스트레스 등을 유발한다.


월루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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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루팡톡의 줄임말.

업무 시간에 카톡으로 시답잖은 이야기부터 인생사를 논하며

월급루팡 하는 것을 의미.

자주는 아닙니다(읍읍) 가끔씩 삘 받으면 찾아오는 월루톡



오늘의 상태 메시지



피카추의 포인트

"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사고치자! "

나는 아마 덕질 절정시기에 이 톡을 주고받았다.

좋아하는 밴드 보컬의 생일이 다가오고 있었고

선물을 고르고 팬레터를 쓰는 엄청나게 열정적인 시즌이었다.

그래서 무기력보다는 굉장히 들떠있는 상황이었고,

이러한 덕질이 무기력을 극복해주는 느낌이었기에 매우 충만했다.


나는 생각했다.

무기력한 것보단 바쁘고 들떠 있는 게 더 낫다고.

그래서 덕질을 하든,

찐한 연애를 하든,

사고를 치든,

뭔가를 바쁘게 하는 것만이 일상의 무기력을 해소시켜 줄 방안이라고 말이다.


그런데 문득 궁금해진다.

그다음엔?

이렇게 피곤하게 욕망을 좇는 것도 무기력해지면 어떻게 해야 하지?

내가 계속해서 무언가에 욕망을 느낄 수 있는 사람으로 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새로운 일이랄 것도 없을 시기가 찾아오면?


그러하다. 결국 뭔가 바쁘게 욕망하지만, 미래가 불안하고 막연한 건 여전하다.

하지만 그냥 지금은 아직 어리니까(라고 믿고 싶다.)

오늘도 나는 피곤하게 카타르시스를 추구해본다.




이브이의 포인트

"인생은 선행동 후확신일까요...?"


당시 나는 아이패드를 지를까 말까 고민 중이었고,

주말로 예정된 느빌 캠프를 위해 학원을 빠질까 말까를 고민 중이었다.
그리고 6개월째 퇴사를 고민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이 고민들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것은

행동 이후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 용기가 없어서)


돌이켜보면 학생 때는 무언가를 하는 것에 엄청난 확신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그냥 그때그때 즐거운 일을 하면 되었고

넘쳐나는 것이 시간이었기에 했다가 별로면 또 다른 걸 하면 되었다.


하지만 직장인이 되고 나니 달랐다.

우선은 시간과 돈(왜인지 학생 때보다 더 가난한 것 같다)이 없다.

특히 시간이 어마어마하게 한정적이기 때문에

투자하는 시간 대비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따지게 되었다.

실패했을 때에 잃을 것들에 대해서도.


어쨌거나, 대화를 나눈 시점으로부터 2주쯤 지난 지금

나는 아이패드로 매일 밤 재미나게 게임을 하고 있고(이럴려고 산 게 아닐 텐데!),

학원을 빼먹고 다녀온 엠티는 역대급으로 즐거웠으며,

회사는 당분간 더 다녀야 할 것 같다.(아이패드를 사려고 빚을 졌습니다...)

이런 걸 보면 어쩌면 확신으로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을 하고 나면 그것이 확신을 만들어주는 것이 아닐까 하며... 이만 총총.



야돈의 포인트

"퇴근 후엔 메로나하쟈★"


다섯 시쯤 되면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는다.

다만

텀블러에 카누 더블샷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들이키면서

오늘 저녁엔 뭐하징... 하고 생각한다.


그날따라 이상하게 '메로나'가 땡겼고

전날 밤에 피카추와 이브이와 했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재밌었었고

처리할 일은 남아있고

일은 하고 싶지 않고

뭐 그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나온


"밤에 메로나 하고싶다."


편집의 힘으로 위의 월루톡에선

딮한 얘기만 할 것 같지만

실은 이런 실없는 대화가 9할이다.

어쨌든 피씨카톡을 켠다는 것은

특별한 이유도 목적도 없이

눈앞에 떨어진 일을 회피하고 싶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그래서 오늘 메로나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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