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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슨한 빌리지 Sep 24. 2018

최은영 작가 소설 속 문장 5

타인에 대한 사려 깊은 시선, 최은영 작가의 문장들

최은영, <모래로 지은 집> 중



모든 일을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대신 언젠가는 이겨내기 어려운 일이 찾아올 수도 있다고, 그럼 꼭 그렇게 하지 못해도 괜찮은 거라고 말할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 그건 누구의 아픔도 함부로 재단하지 않으려는 태도, 일부러 노력해야 가능한 능력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런 노력을 하는 인물들이 최은영 작가의 소설엔 유독 자주 등장한다. 


최은영, <그 여름> 중



사랑이 다 하여 관계를 정리하는 순간, 서로에게 남는 미안함이라는 감정은 얼마나 설명하기도 위로하기도 어려운 감정인지. 먼저 관계를 놓아 버리게 되는 이의 복잡한 심경을 이렇게 풀어냈다.


최은영, <몫> 중



하던 일을 매조지고 돌아보면 '시작할 때의 나'와 '지금의 나'가 분명히 다를 것이라는 확신, 그 작은 믿음을 요즘은 잊고 살았다. 머뭇거리며 나아가는 긴 문장을 읽다가 문득 나는 '이미 행복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최은영, <언니, 나의 작은, 순애 언니> 중



어쩌다 보니 오랜만에 만나게 된 소중한 사람과의 대화가 엇돌 때. 그 이유를 생각하면 이런 때문이었다. 상대가 아플 때 함께이지 못했다는 미안함과 굳이 미안해하지 않길 바라는 상냥함. 그러나 그렇게 헤어지면 언제나 아쉬웠고 다시 미안해졌다.

최은영, <한지와 영주> 중



울음이 터질 때마다 특별한 이유를 묻거나, "네가 왜 울어?"라거나 "뭘 잘했다고 울어?"라 묻는 (사회 혹은 주변의) 반응을 예측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 이유 없이' 집에서 홀로 토하듯 울고 나서, 이 구절을 마주치고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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