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40대 직장인 오진석입니다. 사실 창업에 대한 당장의 계획은 없습니다. 다만 퇴직하는 나이가 점점 짧아지는 만큼 ‘언젠가는 창업을 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은 자주 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프랜차이즈를 한다고 해도 리스크가 적지 않은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이라도 조금씩 미리 준비를 해야할 것 같아요. 저처럼 당장 창업 생각이 없는 사람이 할만한 준비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 40대 직장인의 사연을 재구성했습니다.
회사에서 창업을 미리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건 직원임에도 회사의 오너처럼 생각하고 일하는 겁니다. 흔히 말하는 주인의식이죠. 내가 이 회사를 운영한다고 생각하고 조직구조와 R&R, 운영매뉴얼 등을 새로 만들어보세요. 회사에의 매출, 비용, 그리고 내야하는 세금에 대해 꼼꼼히 알아보세요. (물론 우리가 창업을 한다면 개인사업자에서 시작할 확률이 높겠지만요)
오너의 시각으로 회사를 보면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입니다. 회사를 창업하게 되시면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가 진석님이 해야 할 일들 입니다. 직장인의 입장에선 단순하고 지루한 일들일 뿐이지요. 그런데 만일 창업을 준비하며 이 일들을 바라보면 정말 좋은 배움의 기회가 됩니다. 회사 조직의 구조와 체계를 배울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인 셈이죠. 오너로서 일할 각오가 되셨다면 아래의 항목별로 우리 회사를 뜯어보세요!
- 사업아이템: 현재 재직중인 회사의 사업 아이템은 무엇인가요?
- 매출구조: 어떻게 돈을 벌고 있나요? 판매량을 증대하거나 판매가격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 비용구조: 어디에 비용이 나가나요? 지출되는 항목의 비중을 살펴보세요 (임대료, 인건비, 재료비 등)
- 세금구조: 세금으로 얼마나 나가는지 추정할 수 있나요?
- 수익&투자: 순수익은 얼마나 되나요? 수익의 일부를 R&D나 신사업에 투자하고 있나요?
- 조직운영: 부서/업무 단위별로 역할과 책임이 잘 설정되었나요? 우리 팀/조직이 잘 돌아가는 혹 잘 돌아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창업을 어디서부터 뭘 해야할 지 막막할 때는 아래 3단계에 맞춰 하나씩 실행해보세요. 막연한 고민을 해봤자 바뀌는 건 없습니다. 할 수 있는 작은 실행부터 해보세요!
1단계: 생산자 시각 갖기
먼저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의 입장에 서 보세요. 직장인이 창업을 한다는 건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일단 제품과 서비스를 바라보는 시각부터 바꿔야 합니다.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의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봐야 합니다. 줄서서 먹는 맛집과 카페들을 가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2, 3시간 기다리는 손님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나는 절대 그런 가게 안간다는 생각을 해보신 적은요? 만일 그랬다면 가장 먼저 내가 가진 시각부터 바꾸셔야 합니다. 잘되는 매장들에 왜 사람들이 몰리는지 분석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2단계: 기록 남기기
두 번째는 기록을 남기는 겁니다. 취미부터 관심사까지 뭐든지 좋습니다. 주식을 하신다면 매일 매일 종목분석이라도 기록으로 남기세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취미나 관심에서 시작해 아이템을 찾고 사업을 시작합니다. 블로그에 쓴 글이 쌓여 창업의 계기가 되기도 하고요.
3단계: 배우는데 투자하기
남는 시간을 활용해 배우는 일에 투자하세요. 혹 프랜차이즈에 관심이 있으신가요? 프랜차이즈 박람회를 찾아가 어떤 아이템이 유행인지 살펴보세요. 관련 강의도 찾아서 들어봐야 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주말, 퇴근 후의 시간을 활용해 아르바이트를 해보는 겁니다. 그러면 해당 사업의 대략적인 월 매출이나 운영 구조 등을 파악할 수 있거든요. 현장에서 얻은 경험이야 말로 가장 훌륭한 자산입니다. 현장 경험이 있다면 말도 안되는 감언이설에 속아 사기를 당하거나 사업성 없는 창업하는 경우를 피할 수 있어요.
읽다보니 해야 할 게 많아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요. 오너 시각으로 회사를 바라보기 부터 해보세요. 언제, 어디서 할 지 정확히 계획할 때 목표를 달성할 확률도 함께 높아집니다. 앞서 말씀드린 3X4 프로젝트로 나만의 프로젝트를 시작해보세요.
월 천, 월 5천 등 달에 얼마를 벌었다는 글을 SNS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사업을 해보면 실제로 나가는 비용이 예상보다 많습니다. 직장인이 급여를 받을 때와는 완전히 다르거든요. 임대료, 원가, 직원 인건비, 그리고 예상하지 못한 부가세며 종합소득세 등 세금까지, 생각지 못한 비용들이 정말로 많습니다.
매출이 발생하면 무조건 절반은 고정지출 통장으로 빼버려요.
100만원이 들어오면 그냥 50만원이라고 생각하는거에요.
혹시 래퍼 스윙스라고 들어보셨나요? 래퍼로서뿐만 아니라 헬스장 사업을 하고 있는 스윙스가 직접 한 말인데요, 예상치 못한 비용과 세금에 대비하기 위해선 매출이 얼마가 되었든 절반은 지출을 관리하는 통장으로 넣는다고 해요. 창업을 하게 되면 당장의 매출을 수익처럼 생각하고 먼저 소비하는 경우가 허다해요. 매출은 수익이 아닙니다. 스윙스처럼 현금이 들어오면 절반은 지출통장에 넣는다는 식의 환경설정이 필요해요.
함께 고민해보면 좋을 질문
- 회사의 조직도, 업무체계에 부족하거나 개선할 부분은 없나요?
- 회사나 팀의 고성과자는 어떤 요인으로 동기부여를 받고 성과를 내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