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생일에 대하여
마른미역이 톡 톡 숨을 토한다
옹크려 자면서도 품었던
파도를 기지개 켠다
너울너울 춤추던 때
어디로든 끝 모를 여정을
꿈꾸기도 하던
입술 오무락거리며 오로지
눈감다 뜨다 하던
검은 타래가 물속에
아닌 듯 아스라이 피어난다
한 줌에서 한 사람으로
텅 빈 영혼을 채우는 신전으로
기다려온 때를 위해
이날은 아마 달이 매우 밝아
어떠한 표정도 둘러댈 것 없이
푹 엎어져 사발째 뜨겁게
벅차게 들이켜면 될
너의 것 그 짭조름한 빛
톡 톡 파도는 부르고
달빛이 긴 꼬리 드리워도
그러나 이대로 잠들게 될 아이는
다시 바지런히
토해내는 숨으로 도망쳐갈 것이다
영영 오다 가다 그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