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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플리 Mar 23. 2019

새벽을 둘 수 있다면

2019, 마지막에 대하여





이 삶의 끝에 새벽을 둘 수 있다면

우리는 모두 황혼으로 잠들 수 있으리


붉게 떠난 자리

한 발짝도 힘든 어스름이

이토록 환하게 느껴지는 시간을

미처 잠들지 못했고

너무 일찍 눈뜬 자들의 찰나를

우린 새벽이라 부르네


차츰 태어날 일평선(日平線)

모두가 기다리는 아침보단

망각과 버려도 될 신발이 있는

새벽을 삶의 끝에 둘 수만 있다면

회한에 물들 그때 

이 검푸른 못을 떠올려

전부 붉게 담아 갈 수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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