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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운선 May 22. 2024

안정 애착 형성을 위한 실천 3

아이의 마음에 안정과 신뢰를 심는 씨앗을 뿌리세요

영국의 정신과 의사인 존 보울비가 소개한 “애착(Attachment)”은 생후 1~2년 이내의 아기와 아기를 돌보는 양육자와의 정서적 유대를 의미합니다.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본능적으로 불편하거나 원하는 것이 있을 때 울음, 행동 등으로 신호를 보내는데, 이때 양육자가 적절하게 보호와 사랑의 반응을 하면 아기는 양육자와의 특별한 정서적 유대감을 쌓으며 양육자 너머 세상을 예측하며 신뢰를 쌓아갑니다. 


하지만 애착 형성이 불안한 아이는 등원을 거부하기도 하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겉돌기 쉽습니다. 자주 울고 보채며 집에 돌아와도 짜증을 자주 냅니다. 이런 특징은 성인이 되어서도 이어져 유아기의 관계 맺기의 패턴을 자기도 모르게 반복합니다. 


아기와 양육자의 긴밀한 관계는 한 시기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기의 마음에 자신과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틀을 형성해 이후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죠. 애착 대상과 원치 않는 분리 혹은 애착 대상을 잃어 생기는 불안, 분노, 우울, 정서적 초연 등의 고통을 주어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유지하며 해석하는 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 EBS 애착 실험(다큐프라임 퍼펙트베이비 2부:감정조절능력 참고)

1. 낯선 방에 아기와 엄마를 들여보낸 뒤 아기가 장난감을 가지고 잘 노는지 관찰합니다.

2. 그 후 낯선 사람이 들어옵니다.

3. 이때 친숙하지 않은 사람에 대한 아기의 반응을 살핍니다.

4. 엄마가 잠시 자리를 비우고 아기는 낯선 사람과 함께 있고, 잠시 후 엄마가 다시 들어옵니다.

5. 엄마가 다시 돌아온 상황에서 아기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를 통해 아기와 엄마 사이의 애착 성격을 확인합니다.


이 실험은 아기의 반응에 따라 애착 성격이 크게 세 가지로 나눕니다.     


첫째안정 애착

60-65% 아기들은 엄마가 사라지면 불안감을 보이지만 엄마가 다시 돌아오면 안정을 되찾습니다. 아기는 자신이 불안을 느끼면 엄마가 자신의 요구에 반응을 잘해 줄 것이라는 점을 믿기 때문이죠. 양육자가 규칙적이고 신뢰성 있게 아기들의 신호에 반응을 해 준 경우입니다.     


둘째회피 애착

20% 정도의 아기들은 엄마가 사라져도 크게 동요하지 않고 엄마가 돌아와도 반기지 않습니다. 감정의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스트레스를 크게 느끼고 있어요. 아기가 울지 않고 혼자 잘 놀면 괜찮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 경우의 아기는 불안이 높고 스트레스가 큰 상태입니다. 엄마를 통해 감정조절을 할 수 없음을 학습하여 보이는 태도지요. 양육자가 아기에게 무관심하거나 과하게 화를 내거나 과잉보호하여 아기가 양육자에 대한 믿음이 없는 경우입니다.     


셋째저항 애착

10-15%의 아기는 엄마가 사라지면 불안감을 보이고 엄마가 돌아와도 진정하지 못하고 화를 내거나 울음을 그치지 못합니다. 저항 애착은 양육자가 아기에게 필요한 것을 충분히 제공해주지 못하거나 기분이 좋을 때는 반응을 잘해 주다가도 피곤하거나 힘들면 아기에게 짜증을 낼 때 생깁니다. 양육자가 미숙하거나 육아에 무관심해서 일관성 없는 양육을 하는 것이 큰 원인입니다.      


그렇다면 안정 애착을 형성하는 양육자의 특징은 무엇이 있을까요?     


첫째아기의 요구를 민감하게 살핍니다아기가 언제 어떤 요구를 할지 모르므로 아기 가까이에서 아기에게 주의를 기울이며 아기의 요구를 빨리 알아챕니다.     


둘째아기의 신호에 적절하게 반응합니다. 일하고 들어와 피곤하거나 내 기분이 안 좋아도 아기에게는 한결같이 긍정적이고 따뜻한 마음으로 대하죠. 아기의 요구를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아기의 요구충족을 보며 행복을 느낍니다.      


셋째아기와 교감하는 언어적비언어적 소통을 합니다. 이러한 소통은 일관성이 있어서 아기는 어떠한 상황이더라도 양육자의 반응을 예측하며 안정감을 느끼죠. 아기와 소통하는 방법으로는 ① 말을 하거나 걸음마를 떼는 등 크고 작은 성취에 대해 칭찬해 주고 옹알이나 말에 반응해 줍니다. 아기가 말을 못 알아듣거나 말하지 못하더라도 “엄마랑 냠냠 먹을까?” 하며 말을 거는 것입니다. ② 비언어적 소통을 잘합니다. 온화한 표정으로 하루 5분 마사지해 주기, 눈을 마주치고 자주 안아주기 등의 스킨십으로 사랑을 표현합니다. ③ 즐거운 놀이도 중요합니다. 하루 10분 공 굴리기, 무릎에서 말 태워주기, 까꿍 놀이, 비행기 태워주기 등 자주 놀아주세요.


양육자와 아이가 교감하는 그림책을 보며 소통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엄마의 모습 <엄마가 정말 좋아요>

<엄마가 정말 좋아요(미야니시 타츠야 저|길벗어린이)>의 한 장면

엄마가 잔소리하고 화를 내도 아이는 엄마를 좋아합니다. 엄마는 아이에게 화내지 않고 싶지만, 잘 안 되죠. <엄마가 정말 좋아요>는 아이가 본 엄마와 아이가 바라는 엄마의 모습이 번갈아 나오면서 서로의 바람과 사랑을 확인하게 합니다. “얼른 일어나”의 말보다 “잘 잤니?”라고 말해주길 바라는 아이의 마음을 보여주죠. 간결한 그림과 노란 배경색은 아이의 낙천적이고 사랑받고 싶은 심리를 드러냅니다. 함께 책을 보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해 보세요.  

   

아빠와 하는 스킨십 <아빠한테 찰딱>

<아빠한테 찰딱(최정선 글|한병호 그림|보림)>의 한 장면

따뜻하게 안아주는 것이야말로 양육자와 아기가 정서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아빠한테 찰딱>은 아기 동물이 아빠에게 안기며 행복해하는 모습이 반복됩니다. 아기 토끼는 폴짝폴짝 뛰어서, 아기 악어는 동동 헤엄쳐서 아빠에게 찰딱 안기지요. 아기 동물과 아빠의 놀이는 재미있는 흉내말과 웃음 짓게 하는 상황으로 더욱 행복합니다. 아기가 아빠 품에서 안전하고 행복한 기분을 느끼게 해 주세요. 아기를 무릎에 앉혀 그림책을 함께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즐거움을 주고 정서적 안정을 돕는 헝겊 그림책 <아기 문어 폴포의 하루>

<아기 문어 폴포의 하루(기탄출판 편집부|기탄출판)>의 한 장면

아기는 양육자와 떨어지는 상황에서 느끼는 불안을 애착 물건을 통해 해소하며 안정감을 찾기도 합니다. <아기 문어 폴포의 하루>는 패턴마다 다른 촉감과 간단한 조작 놀이를 할 수 있는 헝겊 그림책으로 애착 인형으로써의 기능이 있습니다. ‘폴포’가 바다 친구들과 만나 ‘안녕?’, ‘고마워’ 등의 인사를 나누는 것처럼 아기와 함께 인사말을 따라 해도 좋겠습니다.      


무조건 아기와 붙어 있는 것, 무조건 잘해 주는 것이 좋은 애착은 아닙니다. 아이에 대한 사랑으로 아기의 작은 반응에도 귀 기울여주고 아기가 원하는 것을 살펴줄 때 안정적 애착이 형성됩니다. 아기를 많이 안아주고 업어주며 아기를 보고 많이 웃어주는 나날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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