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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운선 Jun 03. 2024

자연을 사랑하는 아이로 키우는 실천 5

가장 좋은 놀이터이자 교육의 장, 자연!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놀이터이자 교육의 장은 어디일까요? 많은 아동학자와 교육학자들은 ‘자연’을 꼽습니다. 특히 교육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아동 심리학자인 하워드 가드너는 다중(언어, 논리수학, 공간, 음악, 신체운동, 인간친화, 자기성찰, 자연친화) 지능을 제시하며 어려서부터 자연친화 지능을 높여주라고 강조합니다.


자연친화 지능이 높은 아이는 정서적으로 안정감이 높고 창의력과 탐구심이 뛰어나며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를 소중하게 여깁니다. 인간과 자연 생태의 공존을 추구하며 전인적인 인간으로 성장하기 때문이죠.


모든 지능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부분이 있지만, 아무리 자연친화 지능이 높은 아이라 하더라도 자연을 접할 기회가 적다면 이 지능이 발달할 확률이 낮아지겠죠. 타고났건 그렇지 않건 어려서부터 자연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높일 수 있는 활동을 자주 하는 것이 자연친화 지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자연을 친숙하게 여기고 생명에 대한 관심과 존중의식을 바탕으로 자연환경을 선호하는 아이로 커나갈 수 있는 것이죠.    

자연친화적인 태도를 기르는 실천 5    

 

첫째, 동식물 친구를 만들어 주기

아이에게 교감을 나눌 수 있는 반려동물을 기르거나 식물을 가꾸게 해 주세요. 동식물과의 교감을 통해 공감 능력을 향상할 수 있으며 동식물에 대한 지식도 쌓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동식물을 돌보는 과정에서 동식물에 대한 배려심과 인내심, 생명에 대한 존중감을 기를 수 있습니다.     


둘째, 동식물을 다루는 방법 알려주기

생명에 대한 존중감은 짧은 시간에 형성되기보다는 오랜 시간에 걸쳐 쌓입니다. 아이들은 자칫 장난으로 동식물을 함부로 대할 수 있는데, 아이에게 “고양이수염은 예민한 부위라 잡아당기면 절대 안 된단다” “나무를 꺾으면 더 이상 자랄 수 없게 될 거야”처럼 동식물을 다루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동식물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 것이 생명존중의 첫걸음입니다.     


셋째, 자연을 보호, 절약하는 태도 기르기

작아진 옷, 싫증이 난 장난감 등을 무조건 버리는 것이 아니라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세요. 이웃과 나눔, 분리수거 등은 환경을 보호하고 자원을 아끼는 일입니다. 쓰레기 함부로 버리지 않기, 자연을 훼손하지 않기, 이 닦을 때 적당한 물 사용하기 등의 작은 실천이 자연보호와 자원 절약의 태도를 기르게 합니다.     

넷째,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즐거움 느끼기

바람을 느끼고 꽃향기를 맡고 새소리를 들으며 노는 것은 즐거움만 주는 것이 아니라 촉각과 후각, 청각, 시각 등의 감각을 자극합니다. 자연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력을 발달시키며 정서발달에 도움을 줍니다. 양육자가 먼저 “햇빛이 좋구나” “숲에 오니까 공기가 상큼하네”처럼 자연을 좋아하는 표현을 해보세요. 자연을 아이와 함께 관찰하며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습니다.      


다섯째, 자연에 대한 지식 쌓기

동물의 생태학적 특성과 식물의 성장 과정 등의 지식을 아는 것은 자연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데 필수 조건입니다. 아무리 자연을 사랑한다고 해도 자연에 대해 알지 못한다면 제대로 된 사랑을 하지 못할 테니까요. 직접 경험과 책을 통해 자연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게 해 주세요. 특히 자연친화적인 그림책 읽기는 아이의 자연에 대한 가치와 태도, 정보 등을 제공합니다.     


자연친화적인 그림책 읽기


첫째, 식물 관련 그림책

<연남천 풀다발(전소영 저|달그림)>의 한 장면

작가는 매일 산책하던 홍제천 주변의 풀들을 섬세한 관찰로 정갈하게 담아냈습니다. 실제 산책한 곳은 홍제천이지만 동네 이름을 따서 ‘연남천’이라 이름 지었죠. 표지 그림은 강아지풀, 좀작살나무 등으로 엮어낸 풀다발입니다. 책에는 참쑥, 나팔꽃, 냉이 등 너무 흔해서 눈에 띄지 않았던 풀들이 나오고요. 풀들은 좁고 오염된 도시에서도 깊이 뿌리를 내리고 열심히 자라고 있습니다. 그 모습은 소박하지만 초라하지 않은 우리의 삶과 닮아있는 듯합니다.                                            

                  

둘째, 동물 관련 그림책

<이상한 나라의 그림 사전(권정민 저|문학과지성사)>의 한 장면

인간과 동물의 입장이 뒤바뀐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이 책은 간결한 그림과 글로 동물에 대한 인간의 이중성을 꼬집습니다. 인간을 산책시키는 개, 매미채로 인간을 잡는 매미 등의 그림은 인간 중심의 사고를 날카롭게 포착하여 보여 줍니다. 인간 중심의 시선이 아닌 동물 중심의 시선을 따라가며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합니다.                                    

                         

샛째, 생태 관련 그림책

<모르는 게 더 많아(윤구병 글|이담 그림|휴먼어린이)>의 한 장면

숲이 없다면 세상은 얼마나 끔찍할까요? 숲을 좋아하는 아침놀은 다른 아이들과 달리 짐승을 잡는 것보다 다친 짐승을 돌보는 게 훨씬 좋습니다. 꾸지람을 들어도 숲의 수많은 생명을 살피는 일이 더 기쁘죠. 숲 속 생명체를 사랑하기에 배워야 할 게 많다고 말합니다. 강렬한 느낌을 주는 그림은 숲의 생명성을 더욱 극대화시키고 아침놀의 이야기는 우리가 자연을 보호하는 게 아니라 자연이 우리를 보호해 준다는 숲의 가르침을 깨닫게 합니다.                                                            

   

넷째, 사계절 관련 그림책

<바쁜 열두 달(레오 리오니 저|시공주니어)>의 한 장면

계절의 변화에 따른 나무의 성장 과정을 달별로 보여 주는 그림책입니다. 우디는 봄이 되자 싹을 틔울 준비를 하고, 봄과 여름에는 풍성하게 꽃과 이파리를 피우며 가을에는 열매를 맺고, 겨울이 오자 모든 잎사귀를 날려 보냅니다. 그러면서 곧 봄이 오기를 기다리죠. 나무의 생태와 ‘모든 것은 순환한다’는 자연의 섭리는 질감을 살린 콜라주 기법으로 생생하게 표현됐습니다.   

  

 다섯째, 도시 환경 그림책

<나무가 자라는 빌딩(윤강미 저|창비)>의 한 장면

미세 먼지로 하늘이 뿌연 날, 아파트에 사는 아이는 밖에 나가 놀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그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는데요. 그림은 꽃이 마법처럼 자라는 놀이터, 맑은 공기를 내뿜는 식물 연구소 등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입니다. 아이의 상상력은 화려한 색채로 환상적으로 펼쳐집니다. 실제로 도시가 이렇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이 주관한 ‘1회 언-프린티드 아이디어’ 전시 선정작으로 자연과 건축의 아름다운 조화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유아기는 모방과 감각, 놀이를 통해 세상을 배우는 시기입니다. 인위적이거나 획일적이지 않은 가장 훌륭한 교과서는 ‘자연’이고요.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요즘, 아이와 함께 자연으로 나가보는 것은 어떨까요? 모든 아이가 자연과 함께 건강하게 자라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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