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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운선 Oct 21. 2024

그림책 “잘” 읽어주는 방법, 아홉 가지!

좀 더 효과적인 방법으로 읽어주세요

“그림책을 효과적으로 읽어주는 방법이 따로 있나요?”

“매일 밤 열심히 읽어주고 있긴 한데,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이 책 읽어주세요. 어제 읽은 거 또 읽고 싶어요.”

부모는 잘하고 있는지 궁금하고 아이는 오늘도 책을 내미는데요.        


책을 ” 읽어주는 것이란?

미국소아과협회에서는 출생 후 6개월 이후부터 책 읽어주기를 권장합니다. 책 읽어주기는 아기와의 유대감과 정서 및 인지에 좋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죠. 또한 전문가들은 책 읽어주기가 아이의 언어능력과 인지능력, 한글 습득 능력 등학습 역량을 키우는데도 큰 도움을 준다고 말합니다.


전문가들의 조언이 아니라 해도 이미 많은 부모님들이 책 읽어주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해 틈나는 대로 그림책을 읽어주기를 실천하고 있지요.


하지만 문득 이런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과연 내가 책을 제대로 읽어주고 있는 걸까? 이게 아이한테 도움이 되고 있는 걸까?” 혹은 책 읽어주기의 중요성은 알면서도 꾸준히 실천하기에는 때로 고역이 되곤 합니다. 그중 한 가지 원인은 어떻게 읽어주면 좋을지 막연하기 때문이지요. 


부모가 아이에게 책 읽어주기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지만, 그중 중요한 것은 “함께 책을 읽는 과정을 통해 아이와 부모의 세계가 교감하며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읽어주는 방법은 중요하지요. 아래 제시한 책 읽어주기 방법을 참고하여 책 읽어주기의 효과를 극대화해 보세요.     


1. 양은 조금씩시간은 짧게기분은 즐겁게!

아이는 어릴수록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시간이 짧습니다. 책을 보다가도 인형을 만지작거리고 책을 이리저리 끌고 다니기도 하죠. 책을 읽어줄 때 아이가 보채거나 딴짓을 하면 책 읽기는 멈춰야 합니다. 당장 많이 읽어주려고 욕심내기보다는 책을 읽는 것이 흥미 있는 체험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이 먼저입니다. 양은 조금씩, 시간은 짧더라도 아이가 즐길 수 있도록 해주세요.     


2. 편안한 곳조용한 시간에!

되도록 조용하고 편안한 장소를 선택하세요. 그래야 아이가 책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제 아이는 거실 한쪽에 쳐 놓은 텐트 안에서 읽는 걸 좋아했는데요. 부모의 무릎이나 침대, 소파, 식탁 등 아이가 좋아하는 장소에서 읽어주세요. 시간은 조용하고 한가로운 때가 좋습니다. 주방에서는 음식이 끓고 거실에서는 텔레비전이 켜 있고 창 밖에서 확성기 소리가 들린다면 책에 집중할 수 없을 거예요.      


3. 아이의 질문> 부모의 질문학습이 아니라 놀이가 되도록!

부모는 종종 아이가 책 내용을 잘 이해했는지 궁금해서 내용확인을 위한 질문에 집중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질문이 과하면 아이는 책 읽기가 학습으로 여겨져 부담을 느끼기 쉽습니다. 간혹 아이의 대답이 부모 마음에 안 든다고 화를 내거나 아이를 야단치는 분도 계시는데요. 그렇게 되면 아이는 부모와 함께 책 읽는 것이 싫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부모가 질문을 많이 하기보다는 아이가 질문을 많이 하도록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주세요.     


4. 감정을 실어서 온몸으로 읽어주기

그림책의 경우 문장이 리듬감을 살려 쓴 책이 대부분이어서 목소리의 강약을 조절하여 읽어주기 좋습니다. 얼굴 표정이나 행동도 최대한 과장되게 표현해 보세요. 괴물이 나오면 괴물처럼, 할머니가 나오면 할머니처럼 말과 행동을 흉내 내는 것이죠. 감정을 실어 온몸으로 읽어 줄 때 아이들의 집중력은 높아집니다. 책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표현력을 좋게 합니다. 이때 온몸으로 읽어주기 위해서 부모는 미리 책을 읽어 내용을 완전히 숙지해야겠지요. 미리 준비를 해야 더 실감 나고 재미있게 온몸 읽기가 가능합니다.     


5. 그림을 보여주면서 읽어주기

아이에게 책을 읽어 줄 때는 책의 그림도 함께 볼 수 있도록 해야 해요. 특히 무릎에 앉혀 안아주며 읽어주는 것은 아이에게 정서의 안정감을 주고 읽어주는 이와의 친밀감을 높여줍니다. 그림책은 표지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표지의 그림과 제목 등을 보고 “무슨 이야기일까?” “무슨 그림이지?” 등의 이야기를 나눈 후 읽어주면 아이는 다음 이야기를 예측하고 상상하게 되므로 이야기에 더 집중합니다. 그림책은 그림만으로도 이야기 구성이 가능하므로 그림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습니다.      


6. 주인공 이름에 아이 이름을내용은 재구성하기

책 속 주인공 이름에 아이의 이름을 넣어 읽어주세요. 다른 인물은 아이의 친구나 주변 사람의 이름을 넣을 수 있겠죠. 이야기를 듣는 아이는 이야기가 마치 자신의 이야기인양 감정이입하며 더 흥미를 갖게 됩니다. 이때 책의 내용을 그대로 읽어주는 것도 좋지만 부모가 책의 내용을 아이의 수준에 맞게 재구성하여 읽어주는 것이 더 좋습니다. 때로는 부모가 선택한 책이 아이의 수준보다 글이 많을 수도 있고 아이가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이죠. 아이의 반응이나 집중도를 살펴서 내용을 재구성해보세요.     


7. 읽어주는 중간에 아이 질문에 대답하기

책을 읽어주는 중간에 하는 아이의 질문이 책 내용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질문이면 바로 대답을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앞으로 전개될 내용에 관한 질문이면 “글쎄, 끝까지 읽어 보자. 읽다 보면 알 수 있을 거야”라고 말하고 계속 읽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의 경우 “네 생각은 어떠니?” 하고 아이의 생각을 물어보세요. 아이들은 질문을 하면서 자기 나름의 답을 그려내곤 하며 자신의 생각이 있는 아이가 질문을 하기 때문이죠. 아이의 생활과 관련된 질문이면 “정말 이건 자전거구나. 옆집 오빠가 타는 거 봤지?” 식으로 아이의 경험과 연결하여 주면 아이는 내용에 대한 이해력과 감상력이 커집니다.      


8. 아이가 다시 표현하게 하기 

아이는 글을 못 읽더라도 그림을 보면서 이야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책을 읽어주고 나서 아이가 직접 이야기를 다시 말하게 하면 표현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말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이 재구성되기 때문에 사고력도 향상됩니다. 이때 부모가 내용을 모른 체하며 “정말 주인공이 놀랐겠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데?”처럼 반응하면 아이는 더 신이 나서 이야기하겠죠. 부모는 아이의 말에서 내용 이해도나 표현력을 점검할 수 있고, 그것을 바탕으로 다음 책 선택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9. 독서의 주도권은 아이에게!

독서의 주도권을 부모가 쥐고 무조건 아이를 따라오게 하는 경우가 흔한데 이는 아이의 책 읽는 재미를 떨어뜨릴 뿐입니다. 독서의 주도권은 아이에게 주세요. 예를 들어 “오늘 이 책 읽을까?”라고 권하기보다는 “00이가 읽고 싶은 책 골라볼까?”처럼 묻는 것이죠. 스스로 선택한 책에는 흥미가 더 높아집니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책을 선택하고 아이의 반응을 살펴 적절한 피드백을 해주세요.      


책 읽어주기의 효과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아이가 부모를 독점하는 완벽한 사랑의 시간이어서 의미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 하루 단 30분씩이라도 부모님을 독점할 시간을 내어주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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