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유능성을 높이는 부모의 태도 4

친구들과 함께 하는 활동을 지지하고 격려해 주세요

by 신운선

또래 유능성이란?

아이는 유치원이나 학교에 들어가면서 활동 영역이 넓어지는데요. 이때 아이가 또래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관계를 잘 유지하고 자신의 목표를 주도적으로 이루어나가는 능력을 또래 유능성이라고 합니다.


아이는 또래 관계를 통해 사회적 기술과 태도를 습득합니다. 또래와의 관계가 중심적인 사회적 관계이기에 또래 유능성은 사회적 유능성을 가늠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일반적으로 또래 유능성이 높은 아이는 또래와 함께 하는 활동에 적극적입니다. 자신과 타인의 욕구를 균형 있게 충족하면서 다툼이나 욕구의 좌절에도 적절하게 대처합니다. 단체 활동에 협력하며 친구들과 다양한 놀이를 즐기죠. 유치원이나 학교에 원만하게 적응을 잘합니다.


반면에 또래 유능성이 낮은 아이는 또래 집단에서 추구하는 가치나 행동을 적절하게 수용하지 못하여 문제행동으로 나아갑니다. 또래와 잘 어울리지 못하기 때문에 또래와의 관계가 불만족스럽죠. 사회적 활동에 소극적이거나 공격적, 혹은 이기적으로 행동합니다. 낮은 유능감으로 학업에 어려움을 보이고 정서조절의 어려움으로 적응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또래 유능성의 요소는 무엇이고 부모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또래 유능성의 세 가지 요소와 그림책


1) 친구 사귀기(사교성)

사교성은 또래 집단에 인정받고 아이들과 골고루 어울리는 능력을 말합니다. 자신의 정서를 적절하게 조절하며 또래와 다양한 놀이에 참여하고 협력하며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 능력입니다. 사교성이 높은 아이는 여러 또래와 잘 어울리고 놀이하는 친구가 많습니다. 또래와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받으며 조력자가 되어가는 관계 맺기를 합니다. 자기 중심성에서 벗어나 나와 다른 친구, 다양한 상황에 적응해 나가는 것이죠.

<처음, 사랑(강경수 저|그림책공작소)>의 한 장면

아이들은 유치원이나 학교에 다니면서 좋아하는 친구가 생기는데요. <처음, 사랑>은 성향이 다른 소녀와 소년의 만남을 그렸습니다. 연필 선이 면지를 위아래로 나누어 위에는 소녀를, 아래는 소년의 세상을 보여주는데요.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귄다는 것은 서로 다른 세계가 마주치며 함께 어우러져 새로운 세계를 만든다는 것을 유쾌하게 표현했습니다.


2) 또래와 공유하고 갈등 해결하기(친사회성)

친사회성은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고 긍정적인 방법으로 상호작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아이의 친사회성은 다른 친구의 말에 귀 기울이기, 양보하기, 협동하기,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기, 다른 사람을 도와주기, 놀잇감 함께 사용하기, 내 차례가 아닐 때 기다리기 등의 행동을 하며 길러집니다.

<놀이터는 내 거야(조세프 퀘플러 저|불광출판사)>의 한 장면

아이들은 맘에 드는 것이면 모두 자기 것으로 삼고 싶어 합니다. <놀이터는 내 거야>의 조나와 레녹스도 그러합니다. 모두가 함께 노는 공간인 놀이터가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이죠. 하지만 아이들이 그 주장을 모두 동의할 리 없겠죠. 다 함께 재미있게 놀기 위해 둘은 어떻게 할까요? 이 그림책은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의 다양한 모습과 놀이를 하며 배우는 친구와의 관계 맺기, 자기중심적이면서도 친구를 생각할 줄 아는 아이들의 모습이 재치 있게 펼쳐 놓았습니다.


3) 놀이 주도하기(주도성)

주도성은 또래 집단에서 놀이를 제안하고 이끌며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주도성은 자율성과 관련이 깊은데, 대소변 가리기와 같은 자기 통제의 경험이나 혼자 옷을 입고 벗는 것, 자신의 목표에 다다르기 위해 노력하는 행동 등이 포함됩니다. 특히 아이는 놀이를 주도하면서 독립적이고 협동적인 자세를 기르는데요. 놀이는 또래와 평등한 관계 맺기에 도움을 주며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협상의 기회를 갖게 합니다.

<친구를 데려가도 될까요?(베아트리체 솅크 드 레그니에스 저|시공주니어)>의 한 장면

1965년 칼데콧 상 수상작인 <친구를 데려가도 될까요?>는 친구와 놀고 싶어 하는 아이의 모습이 잘 나타납니다. 임금님과 왕비님에게 초대받은 아이는 매번 “친구를 데려가도 될까요?”라고 말하며 자신이 놀고 싶은 상황을 주도적으로 만드는데요. 잉크와 펜으로 그린 그림은 상황에 따라 색감을 주기도 하고 흑백과 단색으로 표현하여 아이의 심리를 드러냅니다. 특히 친구와 놀고 싶어 하는 아이의 요구를 수용하는 임금님과 왕비님의 태도는 바람직한 부모의 역할을 생각하게 합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부모의 역할은 어떠해야 자녀의 또래 유능성에 도움이 될까요?


3. 또래 유능성에 영향을 주는 부모의 태도 4


1) 안정된 애착 형성

부모와 안정된 애착을 형성한 아이는 불안정한 애착을 형성한 아이보다 또래와의 관계에서 더 유능하며 놀이 친구들 사이에서도 더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부모와의 관계가 사회적 관계 맺기의 기초가 되는 것이죠. 안정된 애착 형성을 위해 아이의 표현에 적극적으로 반응해 주고 몸과 말로 애정 표현을 자주 해야겠습니다.


2) 긍정적인 언어 사용

여러 연구에 따르면 부모에게 긍정의 말을 많이 들은 아이가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또래와의 관계에 더 긍정적이며 사회적 적응력이 높았습니다. 긍정적인 말은 아이에게 믿음과 희망을 주기 때문이죠. 자녀의 부모에 대한 만족도도 긍정적인 언어를 자주 사용하는 부모가 높았는데요. 위험하거나 잘못된 행동이 아니라면 “안 돼”보다는 “돼”를, “이것밖에 못 하니?”보다는 “이만큼이나 했어?”등 긍정의 말을 더 자주 표현해야겠습니다.


3) 또래와 상호작용할 기회 제공

부모는 자녀가 또래와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양한 또래와 어울리는 경험은 자녀의 또래 관계에 긍정적으로 미칩니다. 자녀가 또래와 접촉 기회를 더 능동적으로 이끌어낼 가능성도 커지겠죠. 유치원 생활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또래와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마련해 주세요.


4) 온정적이고 권위 있는 부모 역할

부모가 자녀에게 지나치게 통제적이거나 무관심할 경우 자녀는 또래가 싫어하는 파괴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경향이 높아집니다. 지나친 허용을 하는 경우도 자녀는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높아 또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요. 부모가 냉소적이고 비판적인 상호작용을 하는 것보다 따뜻하고 온정적으로 상호작용할 때 자녀는 또래와의 관계에 더 유능함을 보입니다.


어린 시절에 겪는 또래와의 경험은 부모와의 관계에서 배우기 어려운 사회적 능력을 발달시키는 중요한 기회입니다. 이 능력은 유아기를 넘어 청소년기, 성인기에까지 영향을 미치는데요. 아이가 친구들과 여러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지하고 격려해 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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