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어린이가 충분히 쉬고 즐겁게 놀게 해 주세요
“모든 어린이는 충분히 쉬고 놀 권리가 있다!”(아동권리협약 제31조)
1989년에 채택된 이 권리는 어린이가 안전한 환경에서 충분한 놀이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영국은 이를 위해 놀이 정책을 실행하고 있으며 덴마크·스위스·독일 등도 자연에서 아이들이 노는 것을 강조하며 세대가 함께 놀 수 있는 놀이터를 조성했습니다.
우리나라는 2020년부터 시행되는 누리과정(만 3세~만 5세)을 ‘유아 중심·놀이 중심’의 교육과정으로 개정했는데요. ‘놀이’를 하며 유아와 유아, 유아와 교사, 유아와 환경(놀잇감, 공간 등)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배움을 하도록 강조하고 있죠.
<새로운 미래가 온다>의 저자 다이엘 핑크는 아이들이 성인이 됐을 때 필요한 건 지식보다는 “디자인, 조화, 스토리, 공감, 의미, 그리고 놀이”라고 강조합니다. 이 여섯 가지가 미래인재의 조건이라는 거지요. 이 중 ‘놀이’는 유아기에 더욱 중요해집니다. 왜 그럴까요?
놀이는 유아의 발달과 배움에 최고!
우선 신체발달을 돕습니다. 기어오르기, 뛰기, 던지기 등을 통해 운동능력이 길러집니다. 또한 실컷 뛰어놀았기 때문에 잘 먹고 잘 자니 몸이 튼튼해지죠.
둘째, 언어발달을 돕습니다. 아이들은 놀이를 하며 생각을 표현하고 상대의 말을 잘 듣고 대답합니다. 놀이를 통해 다양한 어휘를 배우고 의사소통 능력을 기릅니다.
셋째, 정서 발달을 돕습니다. 놀이는 아이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죠. 또한 놀이를 통해 다양한 정서표현이 가능하여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넷째, 사회성 발달을 돕습니다. 친구와 놀면서 놀잇감을 뺏는 것이 아니라 빌리는 방법을 터득하고 규칙을 배우죠. 친구와 경쟁하거나 협력하며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배웁니다.
다섯째, 창의성을 키워줍니다. 아이들은 놀이를 하며 호기심을 표현하고 융통성을 발휘합니다. 자유롭게 생각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해결을 하며 창의력이 길러집니다.
그렇다면 자녀의 놀이를 위해 부모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놀이할 때 명심할 부모의 역할 3
첫째, 놀잇감 선택하기
놀잇감은 아이의 발달 수준에 맞고 안전해야 합니다. 다칠 위험이 있거나 유해물질로 만든 것은 곤란합니다.
유아는 24개월까지는 오감 놀이 위주로 놀다가 커갈수록 혼자만의 상상 놀이를 좋아하고 친구와 함께 노는 걸 즐깁니다. 만 3세 이상의 아이는 세발자전거 타기나 고무공 등을 가지고 놀 수 있고 만 4세가 넘으면 작고 복잡한 블록이나 줄넘기, 게임용 도구 등을 가지고 놀 수 있습니다. 이때 여러 명이 함께 놀 수 있는 놀잇감은 놀이 규칙과 대인관계에 필요한 지식과 경험을 하게 합니다.
한편 흙이나 나뭇잎 같은 자연물, 종이상자나 일회용품 같은 재활용품, 컵이나 보자기, 양말 같은 생활용품으로도 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상업용 장난감을 사줄 때는 조작에 따라 변형이 되어 다양한 놀이가 가능한 놀잇감이 좋습니다.
둘째, 놀이 방법 알고 부모가 함께 놀기
아이들은 스스로 놀이를 창조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놀이 방법을 익혀서 합니다. 이때 가장 좋은 것은 부모가 놀이를 함께 하며 자녀에게 놀이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죠. 그런데 놀이를 알려주면서 가르치려고만 한다면 아이는 놀이에 대한 흥미가 사라지겠죠. 시혜하듯 놀아주는 것이 아니라 친구가 되어 함께 놀면 좋겠습니다.
셋째, 자녀에게 주도권 주기
때로는 자녀가 하는 대로 지켜봐 주세요. 아이의 놀이를 지켜본 뒤 아이의 놀이 수준과 방식을 파악하여 함께 놀며 도움을 주는 것이죠. 이때 집을 어지럽히는 것이 싫어서, 혹은 부모의 생각과 다르게 논다고 놀이를 제지하기보다는 자녀의 생각이나 놀이 방식을 허용해 주세요. 스스로 선택해서 놀 때 아이는 자유로움과 즐거움을 느끼며 주도적으로 놀게 됩니다.
그림책 속 아이들의 놀이를 해봐요!
첫째, 자연에서 캠프를 해요!
아이들은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TV 보기를 좋아하는데요. 2009년 칼데콧 수상작인 이 책의 아이들도 그렇습니다. 여름날, 할아버지의 권유로 자연 캠프를 간 에몬과 제임스는 자연에서 놀기보다는 게임하고, TV를 보며 놀고 싶어 하죠. 글과 반대로 아이들의 진짜 속마음을 나타낸 수채화 그림은 아이들의 진짜 마음을 엿보게 하는데요. 그 마음을 놓치지 말고 읽으며 최고로 멋진 놀이를 함께 즐겨보세요.
둘째, 집안의 물건으로 상상 놀이를 해요!
이 책은 특별한 곳에 가지 않아도 특별한 장난감이 아니더라도 자기만의 놀이를 만드는 아이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선명하고 다채로운 색감은 아이의 마음 같습니다. 집안의 물건으로 상상 놀이를 하는 토마스가 더 신나는 건 엄마가 토마스의 놀이에 동참하기 때문이죠. 토마스의 엄마처럼 자녀의 놀이를 함께 해보세요.
셋째, 사계절 자연에서 놀아요!
이 그림책의 아이들은 자연에서 여럿이 함께 놉니다. 더불어 사계절과 관련된 수수께끼를 풀죠. 공기놀이, 말뚝박기, 강에서 놀기, 눈썰매 타기 등의 놀이 모습은 어른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자아내게도 합니다. 요즘은 집안에서 혼자 노는 친구들도 많은 듯한데요. 이 책에서처럼 아이들이 친구들과 함께 자연에서 충분히 놀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넷째, 신나는 놀이공원에 가요!
많은 아이가 키즈 카페나 놀이동산을 좋아하죠. 이 책은 네덜란드의 최고의 그림책에 주는 실버브러시 상을 수상한 <꼬마 생쥐 샘과 줄리아>의 이야기로 놀이공원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롤러코스터, 유령의 집, 회전목마 등은 보기만 해도 신이 납니다. 종이, 나무, 깡통 등 재활용품만으로 만들어진 환상적인 놀이공원에서 샘과 줄리아의 모험을 함께 해보세요.
다섯째, 내가 좋아하는 걸 찾아요!
이 책의 주인공은 친구와 숲에서 노는 걸 좋아했지만, 유치원에 다니면서 핑크색과 공주 드레스를 좋아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숲 친구를 만나기로 하고 공주 드레스를 입고 친구를 기다리죠. 하지만 친구가 오지 않아 주인공은 친구를 찾아 나서는데요. 감각적인 그림은 주인공의 변화를 한층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잠자는 숲 속의 공주가 아닌, 잘 노는 숲 속의 공주의 이야깁니다.
많은 부모님은 바빠서 자녀와 마음껏 놀지 못한다고 하소연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노는 시간의 양보다 진심으로 함께 하며 공유하는 시간의 질입니다. 짧은 시간이라도 자녀와 즐겁게 놀아주세요. 모든 어린이가 충분히 쉬고 즐겁게 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