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상상력 키우기

상상력을 마음껏 누리게 해 주세요

by 신운선

• 아인슈타인 “지식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상력이다.”

• 오스번 “상상할 수 있는 인간의 잠재력은 무한하다.”

• 프리에 “상상력은 정서와 지적인 것의 혼합체이다.”

• 존 듀이 “상상력이란 현재에 나타나지 않는 것을 예측할 수 있는 미래 지향적 시각이며 이러한 상상력이 없는 교육은 단지 과거 사실의 답습일 뿐이다.”


상상력의 사전적 정의는 “실제로 경험하지 않은 현상이나 사물에 대해 마음속으로 그려 보는 힘”입니다. 과거의 일을 그대로 재생하는 기억이나 현실로부터 도피하는 공상이 아니라 미래 지향적인 구체적 표상 활동이죠. 이러한 상상력은 유아기에 최고조의 발달을 이루는데 그 이유는 유아의 발달 특성과 연관이 있습니다.


▶상상력과 관련되는 유아의 발달 특징 3


첫째, 상징적 사고

상징적 사고는 과거에 체험한 것을 마음속에서 재생해서 그것을 상징적인 형태로 재현하는 것을 말합니다. 3세의 유아가 베개를 아기처럼 안고 재우려고 하거나 엄마, 아빠의 역할을 맡아 흉내 놀이를 하는 등 “마치 ~인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상징적 사고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상징적 사고가 중요한 이유는 성인과 다르게 유아기의 상상은 끝없이 자유롭고 유연하기 때문입니다. 현실 세계의 경험이 많아지고 이성적 사고가 발달하기 전인 유아기가 상상력 발달의 최적기인 것이죠.


둘째, 직관적 사고

직관적 사고는 내적 조건이나 객관적 기준에 의해서가 아니라 보이는 것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전에 KBS의 <슈퍼맨이 돌아왔다>라는 프로그램에서 한 부모 출연자가 할머니 분장을 했을 때 아이는 할머니로 인식해 대하는 모습이 방영됐었습니다. 분장했어도 제 눈에는 아이의 아버지로 보였지만 아이는 겉모습을 보고 할머니로 여겼죠. 그것은 직관적 사고 때문에 가능한 장면이었습니다.


유아는 그림책 속 주인공이 키가 커졌다가 작아졌다 하는 것을 보며 “이건 가짜야”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보이는 것 그대로를 의심 없이 받아들입니다. 그러한 직관적 사고로 상상력이 확장됩니다.


셋째, 물활론적 사고

물활론적 사고란 물건이나 현상이 살아 있고 또 살아서 움직이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을 말합니다. 1-2세가 지나면서 아이들은 무생물이나 생물이 자신처럼 감정과 생각이 있고 살아있다는 상상력이 생깁니다. 그래서 자신이 아끼는 장난감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팥죽 할멈과 호랑이>를 읽으며 할머니뿐만 아니라 알밤이나 송곳, 맷돌이나 지게가 말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죠. 모든 것에 생명이 있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이런 발달 특징을 이해하여 사물이나 동물이 주인공인 그림책을 선택하세요. 책 다루는 법을 알려줄 때도 “책을 찢으면 안 돼”라고 말하기보다는 “책을 찢으면 책이 아파하겠지?”처럼 책에 생명을 부여해 말하면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아이의 상상력 발달에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교사)의 태도입니다. 학자들마다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네 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유아의 상상력 발달을 위한 지침 4


첫째, 믿음과 사랑으로 아동의 놀이를 자극하고 인정해 주기

부모나 교사는 개방적인 분위기로 엉뚱하고 서툴 수밖에 없는 아이의 행동을 지지해야 합니다. 특히 아이가 상상 활동을 펼 때 그것을 제지하거나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받아주는 존재가 되어야겠죠. 창의적인 생각이나 행동을 할 때 인정해 주며 아이와 놀 때는 아이의 상상 활동의 대상이 될 수 있어야 합니다.


둘째, 놀이를 할 수 있는 장소와 시간을 마련하여 창의적인 경험 기회 제공하기

상상력 발달을 위해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대상이나 도구가 있어야 합니다. 아이가 자유롭게 탐색할 수 있는 장난감이나 그림책, 놀이 공간 등을 마련해 주세요. 이때 새롭고 상상적인 교육 매체를 찾아 활용하면 좋습니다. 놀이나 학습에 획일성을 요구하지 말고 다양한 신체 활동과 표현, 시청각 자료의 활용, 자연에서의 놀이 등을 충분히 하여 기존의 세계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해 주세요.


셋째, 일방적인 설명보다는 사고를 요구하는 질문을 하고 유아의 표현을 기다려주기

질문의 대답이 “예, 아니요”로 나오는 것보다는 상상을 자극하는 질문인 “만약 ~라면 어떻게 될까?” “~가 ~라면 ~어떻게 할지 상상해 볼까?” 등의 질문으로 사고를 확장하도록 해주세요. 대화할 때는 아이의 수준에 맞는 쉬운 어휘를 선택하고 아이의 대답을 기다려주어 아이가 충분히 대화에 참여하도록 해야 합니다.


넷째, 그림책으로 상상력 키우기

그림책은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가장 안전하고 경제적인 도구입니다. 다양한 그림들은 시각적인 자극을 주고 들려주는 이야기는 언어와 사고 발달, 표현력 증진에 도움이 됩니다. 그림책을 읽은 후 할 수 있는 미술 활동이나 신체 활동, 언어 활동 등은 아이의 창의력 발달에 도움이 되죠.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책 3


첫째, 세상을 다르게 보기 <빨간 안경>

빨간 안경.png <빨간 안경(오소리 저|길벗어린이)>의 한 장면

현대어린이책미술관 언-프린티드 아이디어 선정작인 <빨간 안경>은 책에 부록으로 있는 ‘빨간 안경’을 쓰고 읽을 때와 벗고 읽을 때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빨간 안경을 쓰고 볼 때 비로소 책 곳곳에 숨겨져 있던 비밀이 보이죠. 두 가지의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이 책은 똑같은 세상도 보는 사람이 어떤 눈으로 보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세상이 됨을 경험하게 합니다.


둘째, 상상력의 힘은 ‘책’ <네 개의 그릇>

네 개의 그릇.png <네 개의 그릇(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저|논장>의 한 장면

<네 개의 그릇>은 ‘책’에 대한 책으로 그릇 네 개로 만드는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단순한 모양의 그릇들은 우산이 되기도 하고 바람개비가 되기도 합니다. 책은 어떤 상상력이라도 담을 수 있다는 것을 시적인 문장과 단순한 조형 이미지로 그려냈습니다. 상상력의 동력이 바로 책의 힘임을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셋째, 호기심을 적극적으로 펼치기 <세상 끝까지 펼쳐지는 치마>

세상 끝까지 펼쳐지는 치마.png <세상 끝까지 펼쳐지는 치마(명수정 저|글로연)>의 한 장면

2019 BIB 황금사과상 수상작인 <세상 끝까지 펼쳐지는 치마>는 ‘자신의 치마가 세상 끝까지 펼쳐질 수 있을까’가 궁금한 주인공이 그 답을 찾으러 떠나는 여행을 그렸습니다. 여행을 하며 만난 꿀벌, 호랑이, 오리 등에게 “네 치마 세상 끝까지 펼쳐져?”라고 묻지만 누구도 확실한 대답을 해주지는 않죠. 하지만 그들의 대답은 자족, 희망, 성장, 도전 등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끝없이 펼쳐지는 다채롭고 강렬한 색채의 치마처럼 우리 아이들도 당당하게 자신의 상상력을 펼쳐나가면 좋겠습니다.


상상력은 다양한 직간접의 경험이 바탕이 되어 발달합니다. 부모나 교사가 상상력이 빈곤하다면 상상력 발달을 위한 지도 방법이 미흡할 수밖에 없겠죠. 상상력 발달을 우연에 맡기지 않고 부모나 교사가 먼저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꾸준한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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