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벤츠, BMW, 그리고 아우디는 서로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 구도에 놓여 있다. 하지만 현재 국내 시장에서 아우디는 벤츠나 BMW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어려운 위치에 서 있다. 벤츠와 BMW는 꾸준히 높은 판매량과 강한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아우디는 판매량이 급감하며 예전과 같은 위상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독일 3사 프리미엄 브랜드로 묶였던 일명 ‘벤비아’라는 표현에서 아우디를 제외해야 한다는 인식이 생겨나기도 하였다. 아우디가 더 이상 다른 경쟁사들과 동일한 프리미엄 위상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과 이제는 볼보, 렉서스, 그리고 테슬라 등의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들과 묶여서 경쟁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 훼손으로 인한 결과
아우디의 브랜드 이미지는 과거 디젤 배출가스 조작 파동으로 인해 크게 타격을 입었다. 이 사건은 소비자들이 아우디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잃게 만든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이로 인해 아우디는 법적 문제뿐만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의 판매량 급감과 브랜드 이미지 훼손이라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과도한 할인 정책 또한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쳤다. 지속적인 대규모 할인은 아우디의 고급 독일 차 브랜드 이미지를 퇴색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였고, 소비자들은 아우디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식하기보다는 ‘제값 주고 사기 아까운 자동차’로 생각하며 브랜드 가치가 하락하였다. 실제로 아우디 A6 모델은 2,000만 원을 할인하여도 판매량이 반토막 나기도 하였다. 이와 더불어 신형 모델 출시 부재와 소극적인 시장 투자는 아우디 브랜드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아우디의 구체적인 현황과 향후 계획
아우디는 실제로 2023년부터 국내 판매량이 감소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3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BMW는 7만 7,395대를 판매하며 1위를 차지하였고, 벤츠가 7만 6,697대를 판매하며 근소한 차이로, 그 뒤를 따랐다. 하지만 아우디는 9,304대를 판매하며 크게 부진했다. 이 수치는 한 때 연간 2만 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명성을 떨치던 아우디에게는 매우 충격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판매량 회복을 위한 노력이 보이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아우디의 국내 판매량은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우디는 지난 몇 년간의 부진을 딛고 다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크게 세 가지 핵심 전략을 발표하였다.
무너진 '벤비아'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아우디는 2025년에 역대 최대 규모인 총 16개의 새로운 모델을 한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Q6 e-tron과 A6 e-tron 같은 전기차 모델의 출시를 예고했을 뿐만 아니라 A5와 Q5 등 주요 내연기관 모델의 완전 변경 또는 부분 변경 모델로 제품 경쟁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지적되어 왔던 신차 부재 문제와 소극적인 시장 투자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소하려는 의지로 보인다.
이 밖에도 고객 접근성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딜러 및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과 과거 훼손되었던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한 계획 또한 발표하였다. 아우디는 이러한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2023년의 부진을 만회하고 2025년에는 다시 ‘2만 대 판매’라는 목표를 이루고자 한다. 그리고 다시 독일 3사 프리미엄 브랜드로 묶였던 ‘벤비아’의 자리를 되찾으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