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를 주행하다 보면 자동차 뒷유리에 아이 탑승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는 자동차를 볼 수 있다. 이 스티커는 뒤차의 주의를 환기하고 안전 운전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자 자동차 내 아이가 탑승하고 있음을 알리는 용도로 운전 중 더욱 주의를 기울여 달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아이 탑승 스티커는 사고 발생 시 아이의 존재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자동차가 파손되었을 때도 스티커의 존재가 드러날 수 있는 위치에 부착하는 것이 아이를 우선적으로 구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렇듯 아이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아이를 함께 탄 운전자들은 아이 탑승 스티커를 부착한다.
아이가 타고 있어요의 두 얼굴?
아이 탑승 스티커가 부착된 자동차를 본 다른 자동차 운전자는 좀 더 주의 깊게 부착 자동차를 신경 쓰고 안전 운전에 주의를 기울이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노력이 무색하게 부착 자동차의 미성숙한 운전이 부정적인 인식을 유발한다. 아이가 타고 있으니 특별 대우를 해달라고 하거나 느리게 가거나 차선 변경을 막더라도 양해해달라고 하는 몇몇 운전자 때문에 아이 탑승 스티커는 더 이상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다수이다.
‘아이가 타고 있어요’ 스티커는 본래의 안전 유도 목적보다는 특정 운전자들의 과속, 차선 급변경, 그리고 안전거리 미확보 등의 난폭 운전 후 핑계처럼 사용되거나 운전 중 실수를 합리화하는 용도로 잘못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는 논란이 있다. 이로 인해 스티커의 본래 취지가 퇴색되고 오히려 도로 위에서 불필요한 오해나 불편함을 주고 있다는 지적도 생기고 있다.
이러한 오용을 막기 위해 현재 임산부들이 임산부 차량 스티커를 받는 것처럼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해 규격화된 스티커를 배부하자는 제안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스티커를 특정 위치에만 부착하도록 규정하는 것이다. 이는 스티커의 시인성을 높이고 사고 시에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도움을 주기 더 쉽다는 의견이다. 또한 아이 탑승 시에만 스티커를 부착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아이가 자동차에 타고 있지 않아도 스티커를 계속 부착하는 자동차 때문에 스티커의 취지가 일상화될 수 있기 때문에 정작 도움이 필요할 때 무시되는 상황을 만들지 말자는 뜻이다.
스티커 부착보다 더 중요한 대책
아이 탑승 스티커는 실제 사고 발생 시 구조 현장에서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전문가들은 이 스티커를 구조 대원이 참고할 수는 있지만 사고 구조 현장에서는 가장 위급한 사람부터 구조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아이가 구조 우선순위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한다. 즉 스티커 부착 자체가 아이에게 특별한 구조 우선권을 부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위급 시 아이 먼저 구해주세요’ 와 같은 문구가 있더라도 이는 구조 기준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결론적으로 ‘아이가 타고 있어요’ 스티커 부착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아이의 생명을 지켜주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스티커가 아니라 올바른 카시트 장착과 안전벨트 착용이다. 사고 발생 시 스티커의 유무와 관계없이 자동차 내 아이가 안전하게 보호될 수 있도록 하는 실질적인 조치들이 훨씬 더 중요하다. 이 스티커는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의미의 안내판임을 이해하고 무엇보다 안전 운전 습관과 자동차 안전장치 사용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이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