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시장은 광고 비용이 없다
직장인 부업, 투잡이 유행하면서 유튜브에 온라인 쇼핑몰 창업 관련한 영상이 뜨기에 나도 유명 유튜버들의 영상을 상당히 많이 보았는데, 그중 관심 있었던 주제는 유입률과 전환율에 대한 설명이었다. 유입률은 클릭 광고의 클릭량 대비 유입(웹사이트 방문 등)의 비율이고, 전환율은 유입량 대비 전환(회원가입, 이벤트 신청, 구매 등)이 일어난 비율을 말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전환율인데, 타깃 고객층을 명확히 설정한 후 그 대상에 맞는 적절한 옵션을 설정해야 하고 포괄적인 키워드보다는 세부적인 키워드를 설정하는 것이 광고비를 낮추고 전환율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한다.
위의 내용을 이직 시장에 대입하면(‘나’를 팔기 위해) 일단 나라는 사람을 최대한 노출하여 많은 수의 채용 담당자와 헤드헌터가 내 이력서를 조회한 후에(높은 유입률) 그들이 관심을 이끌어 연락하게 만드는 횟수를 늘리는(높은 전환율) 작업이 필요하다. 한 가지 차이점은 다양한 마케팅 채널(취업플랫폼)을 통해 나를 광고하는데 금전적인 비용은 전혀 들어가지 않는 점이다.
국내 취업플랫폼 TOP3로는 잡코리아, 사람인, 인크루트가 있고, 경력직을 중심으로는 원티드와 리멤버도 사용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준비된 이력서가 있다면 굳이 아끼지 말고 최대한 많은 취업플랫폼에 올려놓길 바라는 바이나, 외국계 기업으로 목표를 정한 이상 아래 두 곳은 반드시! 필수적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길 강력히 권고한다.
활용도가 높은 ‘피플앤잡’
외국계 기업에 대한 채용 정보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웠던 시절부터 나에게 큰 도움이 되어준 고마운 곳은 ‘피플앤잡(Peoplenjob)’이라는 사이트다.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2010년 초부터 사용한 곳인데,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웹사이트 디자인은 세월의 변화가 크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옛 정취를 많이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겉모습과는 다르게 다양한 업체의 최신 채용 정보가 알차게 채워져 있는 곳으로 활용도가 매우 높다.
불과 1~2년 전까지 헤드헌터 업체로부터 걸려 오는 전화 중 열의 아홉은 피플앤잡에 등록한 이력서를 보고 연락하는 것일 만큼 활성화된 곳이므로 꼭 이력서를 등록해두기를 바란다. 특히 이력서를 등록할 때 이력서 키워드를 넣을 수가 있는데, 인사담당자 또는 헤드헌터가 피플앤잡에 등록된 이력서를 검색할 때 검색 조건으로 사용되므로 나를 대표하면서도 노출이 많이 될 수 있는 중요한 키워드를 포함하여 선택해야 한다.
전 세계인이 사용하는 ‘링크드인’
링크드인(LinkedIn)은 2002년 12월에 설립되어 2003년 운영을 시작하였으며 200여 개국에서 5억 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는 비즈니스 중심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이다(2016년 마이크로소프트가 262억 달러에 인수함). 해외에서는 활성화되어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효용성이 높지 않아서 해외 기업 소식이나 산업 트렌드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는 정도로 활용하였었는데, 최근 2~3년 전부터 링크드인 프로필을 보고 메일 또는 메시지로 포지션을 제안하는 빈도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프로필을 잘 관리하고 업데이트해두면 누구든 나를 조회하고 연락할 수 있으며, 나 역시 어떤 사람이 나의 프로필을 조회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상세 조회를 사용하려면 프리미엄 멤버로 월 구독료를 내야 하는데, 이직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본격적으로 지원을 하는 단계라면 구독을 추천한다. 그 이유는 원하는 회사와 포지션을 검색했을 때 해당 포지션의 타 지원자들과 나를 비교하여 몇 분위에 해당하는지, 장점과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알려주는 서비스가 상당히 유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공인 교육 기관 및 인증기관과 링크드인 간에 시스템 연계가 잘되어 있어서 교육 이수, 자격증 취득 시 링크드인에 실시간으로 이력을 업데이트하여 공개할 수 있고(공개 여부는 선택 가능), 누구나 ‘정보 표시(Show Credential)’ 버튼을 통해 발급기관에 연결하여 해당 정보가 허위가 아님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나를 최대한 노출하고 광고하라
잘 만들어 둔 이력서는 나를 홍보하는 전단지인 만큼 최대한 많은 곳에 걸려서 검색 결과에 노출되어야 한다. 재미있는 것은 명확한 사실임에도 ‘그 플랫폼은 별 볼 일 없어’, ‘내 이력서를 누가 본다고’라는 가치 판단이나 귀차니즘 때문에 행동에 옮기지 않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어떻게 로또를 사지도 않았는데 당첨되기를 바라겠는가?! 내 생각의 범위로 기회를 한정하지 말고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뜻밖의 행운을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취업플랫폼에 업로드하고 나의 정보를 꾸준히 업데이트하는 수고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아끼다가 똥 된다’라는 말처럼, 열심히 작성한 이력서가 나를 새로운 세계로 이끌어 줄 행운의 티켓이 될지 아니면 하드디스크에서 숙성된 쓰레기 파일로 남을지… 당신의 행동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