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 엄마! 내가 잘랐어~
엄마 : 유호가 손톱 잘랐어?
아들 : 응. 조금 삐뚤빼뚤하긴 한데 이제 할 수 있어!
엄마 : 드뎌 혼자 하는 날이 오는구나~ 대단한데?
손톱을 물어뜯는 널 보면
왜 그렇게 화가 났던 걸까
계속 그렇게 하다간 엄마가 필요 없단 의미로
받아들이겠다는 모진 말이
어떻게 나왔던 걸까
'치아가 문제면 병원을 데려다 주지'
'선생님이 뭐라기 전에 운동화 좀 빨아주지'
나는 내 안에 다 자라지 못한
어릴 적 그 아이가 가여워
그 아이를 대신해 아이에게 소리 지르곤 했다.
그때의 내 부모처럼 비칠까
최선이라는 치장에 사로 잡혀
애먼 아이만 잡곤 했다.
그렇기에, 아이에게 보살펴지고 있다는
안전함 하나를 지켜주기 위해
과거에서 걸어오는 싸움을 질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끝을 알 수 없는 혼돈에서
나를 건져내고 치유해 준 건.. 다름아닌 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