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하다 보면 문득
낯설어지는 순간이 온다.
핸들을 돌리고 아무렇지 않게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니
이어지는 차량행렬 속을 잘 따라가고 있다니
가끔 그렇다 느끼는 건
신호 하나, 미러 옆방향 뒷방향
모든 게 신경 쓰이고 어렵다 느낄 때 보단
많이도 익숙해졌단 증거겠지-
살면서 나는 내 존재 자체도
스스로 낯설 때가 많은 사람이었지만
15년 된 면허보다도
38년 된 나 자신보다도
더 자주 낯설고 익숙해질 거 같지 않은 것이
바로 내가 엄마라는 사실,
그리고 아이의 존재다.
저 아이가 내 아이라니
내 뱃속에서 나온 아이라니.
눈 감으면 사라질까 한참을 빤히 쳐다보며
또 스스로에게 묻는다
진짜 맞긴 한 건가?
그리고, 그와 더불어
내가 엄마라는 사실은
앞으로 계속될 테지. 변함없이, 쉼 없이-
바라보면 괜스레 아련하고 짠하다
신기하고 버겁고
어여쁘고 낯선 이 느낌을 어쩌면 좋을까
그걸 알기 위해, 진짜라는 걸 납득시키게 위해
나는 오늘도 글을 쓰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