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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달론, 인식

by 재미나

금요일 저녁, 친구와 간단하게 한잔하고 집에 돌아왔다.

평소 같았다면 편하게 누워서 뒹굴거리거나 콘텐츠를 봤겠지만, 잠시라도 새로 산 책을 읽었고, 이제 글도 쓰고 있다.


잠깐 읽은 책에서 나온 내용이 그냥 넘길 수 없게 좋아서 간단히 메모를 남겨놓기로 한다. 역시 조금이라도 글을 쓰려면 좋은 글을 찾아 읽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사이토 다카시의 <일류의 조건> 중 숙달론에 대한 설명이다.


작가가 지속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의도적인 '인식'이다. 무지에 대한 인식이고 위험에 대한 인식이다.

누구나 본인 스스로 한창 주의력이 높아져 있을 때는 실수하는 일이 드블다. 하지만 별것 아니라는 마음으로 잠시 방심하거나 한눈을 파는 순간 실수를 저지르거나 사고를 일으키기 쉽다. 이러한 원리는 나무 타기나 공차기에도 해당하는 내용이며, 겐코는 이처럼 숙달과 관련된 사항에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당연한 거 아니야?'라고 생각했다가 다시 곱씹어보니 명문이다. 사회생활에서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대부분 긴장하고 가장 걱정했던 부분에서는 주로 별로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꼭 방심하는 순간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틀어진다. 살면서 이를 명확히 인식하고 한 번이라도 실수를 줄일 수 있다면, 그게 바로 달인이고 프로가 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이래서 당연해 보이는 것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무엇보다 위험에 대해 인식하는 것은 중요한가 보다. 미래 어느 순간의 나에게 반드시 도움이 될 것이다.


이 말은 무언가 기술을 얻고자 하면, 양적인 축적이 선제되어야 질적인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미시적인 집중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지금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판단하는 거시적 관점이다. 물론 이 작업은 한 사람이 가진 삶의 의미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사안이므로 판단하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 중략) 궁극의 도를 추구한다는 것은 단순히 특정 영역에 속한 일만 잘하려는 의지가 아니라 무언가의 경지에 도달하고자 하는 의식이다.


작가는 무언가를 깊이 파고들어 '달인'이 된 사람을 동경하고, 강한 의식의 있는 인물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한다. 또 좋은 표현을 적어본다.


"사소한 일이라도 먼저 깨달은 자의 지혜를 빌리라."


앞서 말한 삶의 의미를 좌우할 만큼의 중요한 사안에 집중한다면, 사소한 일이라면 괜히 자존심, 체면 생각하지 않고 먼저 깨달은 자의 지혜를 빌려야 된다. 더욱 중요한 일에 온전히 에너지를 쓰려면 작은 것도 무시하지 말고 배우는 자세는 기본이다. 생각보다 간단하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다. 점점 익숙한 것만 찾게 되고 사소한 부분에서 굳이 배우려 하지 않는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된다. 결국 책을 통해서 나를 다시 돌아보게 되고, 한 번이라도 더 곱씹기 위해서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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