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새삶조각사 이지원 Oct 13. 2022

당신 지금, 얼마나 가슴 뛰는 일을 하며 살고 있나요?

지금의 50대가 너의 30대에게

몇 번의 도전 끝에 나는 두 권의 책을 쓴 작가가 됐다.

어떤 기분일까,

앞으로 내게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참 궁금했었다.


그리고 그걸 이룬 현재, 난 설레고 긴장된 마음을 안고 이른 아침에 일어나 또 글을 쓴다.


세상 모든 일들이 그렇겠지만, 긴장과 설렘이 사리지고, 그 자리를 익숙함이 차지하면

우린 매너리즘에 빠지게 된다.

관성의 힘에 이끌려 어제 살던 그대로 오늘을 살아가는 것이다.

습관을 만들어 주던 매너리즘이란 약이 사람을 평안함에 안주하도록 만드는 독이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기 삶의 주도권을 과연 내가 갖고 있느냐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정신없이 일에 치여 살다 보면, 우린 종종 현실의 방향성을 잃는다.

매일 주어진 일을 감당해내기도 벅차,

내가 지금 뭘 원하고 있는지, 앞으로 뭘 하고 싶은지 생각할 여유조차 가질 수 없다.

내 삶인데도 정작 주도권은 내가 아닌 회사, 가족, 친구, 상사가 가져가서 쓴다.


내가 지금 밟고 선 자리가 그래도 누군가에게 명함 내밀 정도의 위치가 됐다면,

그건 과거의 내가 원대한 꿈과 목표를 정하고,

배우고 싶은 것, 경험해 보고 싶은 것을 찾아 망설임 없이 마음먹은 대로 과감하게 도전한 결과다.

그런데 멍청한 나는 어느새 그 모습에 만족해 스스로를 평안함에 안주시킨 것이다.

"위험해, 리스크가 너무 많아, 이젠 나 애가 아니잖아"를 외치며.




그러던 어느 날 동기 부여에 관한 강의를 하던 중

중학교 교사 일을 하다 정년퇴직한 할아버지 선생님 한 분의 소감 한마디가 나를 깨웠다.

더 이상 이렇게 살아선 안 되겠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잃어버렸던 열정과 용기에 다시 불을 붙었다.


"아아~반갑습니다. 저는 교직에 있다가 정년 퇴임한 아무개입니다. 하하, 이거 엄청 떨리네요. 이런 강의를 듣는 건 처음이라 어제 한숨을 못 잤습니다. 너무 설레서 소풍 가는 날 같았어요."

잔뜩 긴장한 듯 미세하게 떨리는 목소리를 헛기침 몇 번으로 다시 다 잡은 후 소감을 이어 나갔다.

"나이가 나이이니 만큼 요즘엔 특별히 설레거나 긴장되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매일이 같으니까요. 그런데 이 나이에 이런 강의를 듣고, 새로운 도전을 꿈꿀 수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할 뿐입니다."


내 강의의 수강생이던 그 할아버지 선생님의 말이 내 뒤통수를 세게 한 대 후려 친다는 기분이 들었다.

세상 산전수전 다 겪은 할아버지를 잠 못 들게 할 만큼 설레고 가슴 뛰게 만드는 도전이라는 말!

매너리즘에 빠져 내가 그동안 얼마나 평안한 일상에 안주하고 있었는지 자각했다.

누군가를 가슴 설레게 하는 도전을 이제 난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은연중 찾아온 소중한 기회를 난 그저 '오늘 처리해야 할 업무'쯤으로 여기고 있었다.

뭔 놈의 핑계가 그리도 많이 떠오르던지.




나를 설레게 하는 것들.

나를 가슴 뛰게 하는 것들.

과연 나는 지금 그런 일을 하고 있나?


아주 강한 동기부여를 통해 인생 막장을 벗어나 지금의 새 삶을 살고 있는 나도

실패가 두렵고, 이제 평안한 현실에 안주해도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서

도전을 자꾸 망설이게 된다.

'됐어, 방향을 잘 잡았어. 이대로만 가면 돼'라는 말로 나 자신을 매일 합리화시킨다.

달리던 관성에 젖어 새로운 시도는 기피하고,

현재의 일과 생활에 익숙해져 모든 주어진 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어리석었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편안함 밖으로 한 발이라도 내밀라치면

이제 눈앞에 닥친 과제는 엄청나게 거대하게 보이며, 사람을 두렵게 만든다.

내가 그렇게 만든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이제 난

내 강의를 듣기 전 날 설레어 밤 잠을 설쳤다던 그 할아버지를 떠올린다.

앞으로 난 계속 나이가 들 테고, 그래도 몇 살이든 내 삶에 계속 설레고 싶었다.

매일 반복되는 기계 같은 일 말고,

밤 잠 설치도록 가슴 설레는 일을 찾아 도전해보고 싶었다.

뭔가에 도전해 가슴이 두근거리고 요동친다는 것은 우리가 살아있다는 증거다.


미국의 유명한 정신과 의사 모건 스콧 펙은 이런 말을 했다.

'두려움이 없는 것은 용기가 아니다.

용기란 두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그 고통을 무릅쓰고, 앞으로 나아가는 능력이다.'

공감한다.


도전에 두려움이 없을 순 없다.

하지만 우리가 더 두려워해야 하는 건 그 두려움 앞에서 도전을 망설이는 우리의 모습이다.

'내가 할 수 있을까? 이건 내가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데, 내가 이걸 어떻게 해." 같은

부정적인 생각들을 떨쳐 내자.

기꺼이 두려움에 맞서 설렘을 가져오자.

그러면 두려움은 햇볕을 받아 이내 안개처럼 걷힐 것이다.

검은 장막이 덮인 듯 막막했던 현실은 설렘 가득 한 일상으로 다가올 것이다.


어떤가?

당신은 지금,

정말 가슴 뛰는 일을 하면서 살고 있나?


                    

매거진의 이전글 불행은 내가 잘못 흘려보낸 시간이 하는 보복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