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올리언스에서 마신 생애 최고의 라떼
뉴올리언스를 떠나기 전날 밤, 세 가지 생각이 들었다.
- 카페를 생각보다 많이 안 갔네.
- 러닝을 한 번도 못했네.
- 대학교를 못 가봤네.
여행을 가면 그 지역의 대학교에 가보는 걸 좋아하고,
러닝도 한 번은 꼭 하고,
카페는 워낙에 좋아해서 많이 가는데 이 세 가지를 다 놓친 것이다.
그리하여 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마지막 날 아침 코스를 짜보았다.
우선 가보고 싶은 카페 몇 곳을 골랐고, 챗지피티에 러닝 코스를 물어보니 아래 네 곳을 추천해 주었다.
1. 프렌치쿼터&문워크 트레일
2. 시티파크
3. 미시시피강 레비 트레일
4. 오듀본 파크
가보지 않은 곳은 오듀본 파크가 유일했는데, 마침 근처에 뉴올리언스의 명문 대학인 튤란 대학도 있고,
가고 싶던 카페와의 거리도 적당했다.
그리하여 오전 7시 33분에 시작된 6.7km의 러닝.
'The Fly'란 곳에서 시작해 미시시피 강을 따라 남쪽으로 달리다가 오듀본 파크를 가로질러 튤란 대학을 찍고 'Hey! Cafe'에 도착하는 코스였다.
속도를 내진 못했다. 핑계일 수도 있지만 예쁜 곳이 많아 중간중간 계속 멈춰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었다. 세 번째 사진은 'Tree of Life'라고 불리는 꽤 유명한 나무인 것 같았다.
튤란 대학 앞에서는 졸업 가운을 입은 학생들이 졸업 사진도 찍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도착한 카페.
벽에 적힌 'HEY! CAFE'라는 큼직한 글자가 정말 나에게 인사하는 것 같았다.
카페 문을 열자마자 시원한 공기와 고소한 스콘 냄새가 동시에 밀려왔다.
언제나처럼 물어보았다.
"글루텐프리 빵도 있나요?" 안타깝게도 없었지만, 6.7km를 달려왔기에 안 먹을 수가 없었다.
결국 스콘과 디카페인 오트 라떼를 시켰다.
보통 스콘은 잼이랑만 먹어봤는데, 꿀과의 조합도 정말 좋았고, 디카페인 오트 라떼는 (뛰고 나서 먹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진짜 생애 최고의 커피였다.
신맛 나는 커피를 좋아하지 않은데, 기분 좋을 정도로 약간의 신맛이 나면서 끝 맛은 놀랍도록 깔끔했다.
원두를 정말 사 오고 싶었는데, 전날 남편이 맛있는 원두도 샀다 하였고 짐도 터지기 직전이어서 못 산 것을 요즘도 종종 후회한다.
커피를 좋아하는 누군가가 뉴올리언스에 가게 된다 된다면, 꼭 이 카페에 가보라고, 그리고 원두도 사 오라고 말해주고 싶다.
(행복한 모닝 러닝을 함께해 준 러닝화.)
https://maps.app.goo.gl/3jrwk5su3nDwTiPA8
https://maps.app.goo.gl/dFEBxRVMJrVpZCkd9
https://maps.app.goo.gl/dkxVtQHsamUDJgT28
https://maps.app.goo.gl/cu257PgViBxnTSPx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