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겨울연가와 호텔리어 몰아보기

3일 순삭

by 뉴잼 NEW JAM

어려서부터 드라마를 좋아했다.

처음 본 드라마는 첫사랑.

초등학교 1학년때였는데, 배용준을 따라서 법대생이 되겠다고 가족들에게 말하고 다닌 기억이 난다.

그 뒤로도 꿈의 궁전, 파랑새는 있다, 그대 그리고 나, 야먕의 전설, 종이학, 토마토, 허준, 태조왕건 등.

친구들이 만화를 좋아할 때 혼자 드라마에 빠져있었다.

몰입도 심각해서, 허준 드라마를 보고 난 다음엔 허준을 위해 기도를 하고 자곤 했다.


드라마를 볼 때마다 장래희망이 바뀌기도 하고,

연기가 하고 싶은 건가 싶기도 하고

더 커서는 드라마 PD를 꿈꾸기도 했다.

(결국 드라마 호텔리어에 대한 의리로 대학 전공도 호텔경영으로 선택했다.)


결혼이 늦어진 데도 한몫했다.

(핑계이지만) 드라마 같은 사랑을 꿈꿨던 것 같다.

그런 사랑을 꿈꾸다 10년간 연애를 안 한 적도 있었다.


그러다 언젠가부터 드라마를 잘 안 보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재밌게 본 드라마는 미스터 션샤인인데,

(그 시대 작품은 영화, 드라마, 책 모두 좋아한다.)

그 후로는 드라마 남자주인공에 설레지도 않고

몰입도도 현저히 낮아졌다.

그래서 결혼도 하게 된 것 같다.



인생 탑 5 드라마는 겨울연가, 호텔리어, 파리의 연인, 베토벤 바이러스, 미스터 션샤인.


5개 드라마 모두 촬영지를 가보았고,

배용준, 박신양, 김명민 배우를 좋아했다.

무엇보다 드라마 OST가 좋았다.


최근 우연히 유튜브에 겨울연가 영상이 떠서

순식간에 겨울연가 전 회차를 보고,

바로 이어 호텔리어 전 회차를 보았다.

(3일이 순식간에 날아갔다.)

그동안 몇 번 다시 보았었는데,

이번에 다시 볼 때는 또 다르게 느껴졌다.


예전에는 배용준을 아무리 좋아했어도,

호텔리어에서는 김승우와 송윤아가 이어져야 하는 게

맞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었는데,

지금 보면 김승우는 용기가 너무 부족했다.

배용준의 적극성이 새삼 대단해 보였고,

그래야 사랑이 이루어질 수 있나 싶었다.


그리고 그때도 'Time To Say Goodbye', '그대 내게 오는 길' 등 좋아하는 노래가 참 많았는데,

최근에 좋아하게 된 'My One and Only Love' 등

삽입곡들 하나하나 다 좋았다.

드라마 몰아보기 끝난 후 며칠 동안

드라마에 나온 음악을 무한반복재생하며 지냈다.


예전의 설렘도 다시 살아났다.

2013년에 지인 결혼식에서 배용준을 만났던 기억도 떠올랐다.

바로 앞에서 "안녕하세요"를 하시고는 지나갔는데,

일주일간 그 순간을 잊지 못했었다.

겨울연가에 나온 춘천 '준상이네 집'도 가고 싶었는데,

21년에 재개발하느라 없어졌다고 한다.


최근 들어 무엇인가에 대한 열정이 잘 안 생겼는데,

오랜 기간 드라마에 대한 나의 열정도 떠오르고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열정,

그리고 그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들의 열정을 돌아보며

다시 뭔가를 열정적으로 해보고 싶단 의지가 생겼다.


사랑했다 강준상...


(커버사진은 ChatGPT로 만든 이미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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