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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윤 Nov 26. 2024

조그맣게 사는 굴뚝새처럼

노랑 금가루 비비탄 총알을 피하다

  줄선 가로수의 은행잎

  나비처럼 팔랑대다가

  어깨위로 앉아주기도 하며

  퍼포먼스 애교를 부렸는데

  후두두둑 금가루로 쏟아지더니

  하늘에 시커먼스 덮쳤다


  키보드 치듯이 타다닥 우박이

  비비탄알로 돌발하더니

  말아쥔 카렌다에 겨울을 감아

  냉큼냉큼 길 벗어

  인적이 드물다

  한 해가 저물기 위해

  차가운 눈물을 보이는 중이다





 2024년 11월 26일 오전에는 은행잎이 노랑 춤을 추고 황금 가루를 뿌리며 어깨 위에도 앉아주더니 오후 들어 강바람에 비비탄만 한 우박이 타다닥 떨어졌다. 바람이 워낙 쎄서 정신이 없는데 날씨가 요랬다 저랬다 해가 자주 숨어들다가 귀가 다 시렵더라. 카렌다 들고 가는 이를 보니 새 달력의 첫 장은 겨울로 무장되어 있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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